‘환상의 이글’ 최나연, 아칸소 챔피언십 극적 우승
‘환상의 이글’ 최나연, 아칸소 챔피언십 극적 우승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하고 싶다”
  • 뉴시스
  • 승인 2015.06.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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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637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28·SK텔레콤)이 활짝 웃고 있다.

 

환상의 이글샷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째를 거머쥔 최나연(28·SK텔레콤)은 스스로도 얼떨떨해 했다.
최나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6374야드)에서 끝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운명은 16번홀에서 갈렸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타차로 끌려가던 최나연은 파4홀인 16번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컵에 떨어뜨렸다. 1타차 역전을 알리는 이글었다.
미처 확인은 못한 듯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은 최나연은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다.
최나연은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과 LPGA 홈페이지를 통해 “공이 잘 맞은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글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나연은 “불행히도 이글이 되는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함성 소리를 들었을 뿐”이라면서 “갤러리분들이 박수를 치셔서 ‘잘 붙었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글이글’이라는 소리가 들려서 확인해보니 이글이 맞았다. 더할나위없이 기뻤다.”고 웃었다.
16번홀 이글로 여유를 찾은 최나연은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였다. 이번에도 8번 아이언으로 재미를 봤다. 버디를 보탠 최나연은 2위 그룹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최나연은 “거리를 재보니 (16번홀 이글샷과) 똑같아 같은 클럽으로 쳤다. 앞의 샷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 느낌으로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오늘 퍼트가 잘 되진 않았지만 샷과 스윙에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16번홀 두 번째 샷을 친 뒤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예상했다.”고 전했다.
시즌 개막전인 1월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5개월 간의 침묵을 깨뜨렸다.
“첫 대회 우승으로 스스로 뿐 아니라 골프팬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조급함은 없었다.”는 최나연은 “오히려 차분히 준비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대회에 임했던 것이 오늘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험이 부족한 캐디와의 만남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나연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쉐인 코머(32)와 함께 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챌린지 투어 경험이 있는 코머는 선수 출신의 감각을 살려 최나연의 우승을 도왔다.
최나연은 “캐디가 캐디 경험이 있는 친구가 아니어서 나만의 플레이를 더욱 자신감있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면서 “캐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내 자신의 판단과 결정으로 플레이를 했던 것이 자신감을 더욱 높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최나연은 통산 상금 1000만 달러(약 112억6000만원)도 돌파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 박인비(27·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최나연은 “우리나라 선수 중 3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박세리 박인비라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이름이 올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은 시즌 목표로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꼽았다. 최나연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2년 US오픈이 유일하다.
“아직 시즌이 절반 정도 남아있어 메이저 우승의 기회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최나연은 “브리티시오픈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올해 메이저 우승에 이름을 올리는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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