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백락의 한 번 돌아봄(伯樂一顧)
[忠 日 時 論] 백락의 한 번 돌아봄(伯樂一顧)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8.01.0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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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락의 한 번 돌아본다는 백락일고(伯樂一顧)는 백락이 천리마를 알아보듯이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전국책에서 볼 수 있다.
백락은 말을 잘 감정하는 사람으로 어느 날 한사람이 백락에게 말을 감정해 달라고 찾아왔다.
그는 “제게 준마 한 마리가 있는데 사정이 생겨서 이 말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으나 사흘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선생께서 한번 시장에 나와 말을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백락은 승락을 하고 시장에 나가 말 주위를 돌면서 털 색깔이나 허리, 목 등을 감탄하는 눈길로 가만히 살피다 발길을 돌려 돌아가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이리저리 미련이 남는다는 듯이 이리저리 살폈다.
백락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은 이내 그 말이 명마인 걸 알고서 다투어 서로 사려고 해 말 값은 순식간에 열 배 이상으로 뛰었다.
한유가 지은 잡설(雜說)에는 ‘천리마는 언제나 있지만 이를 알아보는 백락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아무리 뛰어난 영웅 호걸이라도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평생을 평범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는 4월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많은 인사들이 앞 다투어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대변자로 선출해 국정을 살피도록 하는 국회의원으로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역 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일부에서는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으로 후보들이 몰려 자신들이 선거에서의 공신임을 들어 공천 받기에 혈안이 된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라 하겠다.
더욱이 일부는 평소 지역 사회에 공헌한 바도 없고 지역을 연고라 하나 출향해 오로지 자신만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살아온 그들의 과거를 볼 때 과연 이들의 출마 선언은 자신의 명예를 위한 것인지 정말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한 결단이라는 이들의 주장이 합당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대 정당에 의탁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만회하려는 일부 후보자들의 인식이나 “모 정당에서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확정된다”는 식의 기회주의자들의 사상이 진정한 봉사와 헌신이라는 사상으로 변할 때만이 국가의 발전과 정치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절대자의 눈에 들어 공천을 받기 위한 노력에 앞서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하며 주민들이 알아주고 신뢰받는 사람이 진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명제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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