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새 들의 천국 천수만 ‘철새는 없었다’
[현장르포] 새 들의 천국 천수만 ‘철새는 없었다’
먹이원 부족, 준설사업으로 생태계·서식지 파괴 주 원인
  • 김헌규 기자
  • 승인 2016.01.0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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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이 생태계, 서식지 파괴로 철새는 없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2014년에 촬영한 천수만.

새들의 천국인 천수만이 철새들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5년 현대건설이 서해안 해역 공유수면을 매립해 서산A(간월호), B지구(부남호) 간척지로 조성된 농지를 지난 2003년 일반인에게 매각했다.
서산 AB지구는 지난 2007년 12월 29일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 사업단에서 시설물 등을 관리하고 B지구는 시설물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전체면적 1만5494㏊(A지구 9711㏊, B지구 5783㏊), 간척농지 총 1만191㏊(A지구 6446㏊, B지구 3745㏊)다.

◆간척농지…일반인 분양
-한국농어촌 공사 ‘농업생산기반 시설 재 정비’ 한  몫
이런 간척지 농지를 현대건설에서 관리 할 때는 철새들을 위한 알곡들을 남겨뒀지만 일반인에게 분양됨에 따라 한알이라도 손실없이 거둬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철새의 먹이가 고갈됐다는 것이다.
또 한국농어촌 공사 천수만 사업단에서는 간척농지의 낙후된 농업시설을 현대화하고 재해대비를 위해 시설물을 보완을 위해 서산시와 홍성군 일대 6446㏊에 청정 농업용수의 안정적 확보, 침수방지, 기계화 영농기반 조성을 위해 농업생산기반 시설을 재 정비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총 사업비 2798억 원을 투입해 서산시와 홍성군 8개 읍면동에 방조제, 간월 담수호2504㏊에 준설면적1660㏊ 대해 오염된 퇴적물 준설을 하고있다.
또 천수만과 모산만에  방조제 담수호를 조성하고 홍성군과 보령시14개 읍면 일대 개발면적8100㏊에 대해 배수개선공사, 용수로 공사, 배수갑문공사, 양수장공사를 시행 중에 있다.
이런 개선공사 사업에 의해 생태계는 파괴 될 수밖에 없고,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면서 매년 철새들의 개체수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천수만 일대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경로인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내륙지방보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월평균 기온이 1.2℃ 정도 높고, 또한 주변에 벼를 재배하는 대단위 농경지가 있어 추수 후에 남겨지는 곡식들이 겨울철새들의 주 먹이원이 되는 등 철새서식지로 적합한 조건을 두루 갖추게 돼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부상하게 됐다.

◆ 생태계,서식지 파괴,어로행위, 생활오폐수로 ‘몸살’
-2000년대 80만 마리에서 2007년 이후 30만 마리로 줄어
하지만, 철새들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산버드랜드관계자는 “농지가 일반인에게 매각되면서 철새들이 점점줄어들고있다.”며 “2000년도 초반에는 철새 개체수가 매년 80만마리를 유지하다 2007년부터는 30만마리로 줄고 현재는 크게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또 “기러기등은 예전에 비해 많이 변동은 없지만, 잠수성 오리 즉, 물닭이나 비오리등이 가장많이 줄었다.”며 “12월부터는 이곳에 먹이가 없어 태안,서산 온산지역으로 옮겨가고있다.”고 말하고, 먹이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천수만이 일반인에게 농지가 매각됨에 따라 알곡부족, 볏집부족, 농어촌공사의 준설작업으로 인한 생태및 서식지 파괴, 낚시꾼들의 어로행위, 농부들의 분뇨 무단투기, 정화되지 않은 생활폐수로 인해 먹이원이 사라짐에 따라  철새도래지 천수만은 몸살을 앓고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산버드랜드 관계자는 “환경부의‘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과 ‘서식지 조성사업’을 예산 5억 원을 확보해 먹이원을 만들어 주고있다.”며 “어종보호를 위해 낚시꾼들과 일반인들에 대해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새들의 천국,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이 철새들의 낙원이 아닌 철새들이 떠나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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