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서산 천수만,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 실효성 논란
[현장르포] 서산 천수만,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 실효성 논란
총예산 6억 中 철새 먹이예산 6%인 1천만 원에 불과해
  • 김헌규·송낙인 기자
  • 승인 2016.01.10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이 철새들을 위한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과 ‘서식지조성사업’이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본보 7일자 5면 보도>
환경부와 서산시는 천수만에 먹이가 없어 떠나는 철새들을 위해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인 ‘볏짚존치’와‘무논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 2013년 5월 30일, 천수만AB지구 간척농지 내 철새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에 대한 시행공고를 발표했다.
사업내용을 보면 볏짚을 논에 존치해 낙곡(落穀)을 철새의 먹이로 제공하고 철새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키 위해 서산 버드랜드 주변농지 1660ha(502만1500평)에 대해 ‘볏짚존치사업’과 용수공급이 가능하고 집단화된 논에 물을 가두어 46ha(13만3150평)규모에 철새들의 쉼터인‘무논조성사업’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90여 농가에 볏짚존치는 3.3㎡당 87원, 무논 조성은 215원의 보상금이 지원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03년 현대건설이 공유수면인 천수만 AB지구를 농경지로 조성 후, 일반인에게 매각하고, 기후및 환경의 변화로 인해 철새들의 먹이거리가 사라져 궁여지책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과‘서식지조성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국30%, 도35%, 시·군35%로 지난 2004년 6억3000만 원, 2005년 6억4000만 원, 2006년 6억5000만 원, 2007년과 2008년 6억8000만 원, 2009년 8억2000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2010년 부터는 약 2억 원이 삭감된 4억1000만 원, 2011년 4억2000만 원, 2012년 4억600만 원, 2013년 4억5000만 원, 지난해엔 5억 원과 서식지 조성사업을 더해 6억여 원의 예산으로 운영하고있다.
하지만, 먹이감이 없어 천수만을 떠나는 철새들을 위한 ‘먹이감 구입 예산’은 쥐꼬리 만큼인 전체 예산의 6% 불과한 1000여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새들을 위한 이 사업은 “손님만 불러 놓고, 냉수만 내 놓는 꼴”이라는 지적과 함께 주객이 전도된 사업이라는 것이다.
먹이감이 없어 떠나는 철새들에게 볏짚존치와 놀이터인 무논이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천수만이 2000년대 초에는 80~100만 마리가 찾아오던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가 현재는 20~30만 마리로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그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환경, 기후변화에 의해 철새가 찾지 않는다면 인위적으로도 먹이 예산의 증액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낙곡을 철새먹이로 제공하겠다.”는 ‘볏짚존치’사업은 기계화된 영농으로 낙곡이 거의 없는 이유에서다.
이에 서산버드랜드관계자는 “예산 1000만 원으로는 광활한 면적에 먹이감을 뿌리는 것은 효과가 미미하다.”며 “볏짚존치사업은 낙곡보다는 볏짚을 깔아 놓음으로써 미생물 번식을 용이하게 하고, 벌레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먹이감 예산을 더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