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타이어 직원 집단 사망사건과 관련 노동부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15명이 사망했지만 작업환경 측면에서 직원들이 집단발병을 일으킬 만한 공통요인은 없다는 결론을 인수위에 보고했다.
1년 사이에 한 회사에서 15명이 죽어나갔는데도 그 원인을 작업환경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당연히 원인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으며 더구나 이미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역학조사과정에서 사측에서 작성한 작업장 청소지시, 솔벤트 통 교체지시 등의 문건이 밝혀지면서 조사결과 왜곡은 이미 예고됐었다.
이번 노동부의 결론은 한마디로 결국 죽어간 노동자들의 건강이 문제였다는 소리다.
범죄에 있어 현장조사는 기본이고 현장보존은 기본에 기본이다. 머리카락 한 올, 지문 하나 하나 그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것은 굳이 유명 미국드라마를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아는 일이다.
집단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사고에 대한 역학조사를 사업장 환기하고 청소하고 노동자들이 다루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유기용제를 배치한 후에 했다고 하니 증거 하나 잡힐 리 없다.
작업환경과 관계없다는 말은 어린아이도 믿을 수 없는 도저히 납득이 갈 수 없는 측면이 강하다.
정치권도 이번 사건과 조사과정 등 일련의 조치를 두고 강성노조 없이 묵묵히 일 잘 하는 노동자를 이상으로 삼는 이명박 당선자의 노조관련 철학을 이심전심으로 실천해왔을 뿐 아니라 당선자의 사돈이기도 한 한국타이어 사측에 면죄부를 준 이번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동부는 역학조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까지 정확한 원인규명이 되도록 그 책임을 다해야 하며 지금까지 많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잃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진행 중이 노동부와 노동청에 대한 감사 결과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원인규명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조사와 대책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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