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초 “자원봉사의 저력 몸으로 체험하고 왔어요”
반곡초 “자원봉사의 저력 몸으로 체험하고 왔어요”
태안 기름제거작업 활동
  • 최춘식 기자
  • 승인 2008.01.1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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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곡초등학교(교장 정호숙)는 학생 및 교직원 13명과 인근 양촌초등학교 교직원들이 함께 태안군 기름유출사고 현장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원래 봉사활동은 구름포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오고 기상상태가 안 좋아 만리포에서 봉사활동을 하라는 방제본부의 안내로 국립공원인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7일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36일 만에 찾아간 만리포 해수욕장은 우리들 상상 밖의 풍경이었다.
물론 사고 발생 직후 방송에서 보았던 시커먼 기름이 둥둥 떠다니고 모래와 기름은 떡처럼 엉겨 붙어있는 상황은 그동안 자원봉사의 손길로 많이 복구되었고 외국의 방제 전문가들도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장소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동안 태안을 찾은 자원봉사자의 수가 100만이 넘는다는 것을 방송매체 등을 통해 알고 있었으나 오늘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국민들의 저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어렵게 시간 내어 봉사활동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잠시, 한참을 걸어 들어간 방파제와 근처 모래사장과 자갈 사이에는 시커먼 기름덩어리들이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이 미리 수거한 수건과 헌옷 등으로 자갈 하나하나를 닦아 나가고심하게 오염된 돌들을 준비된 커다란 봉투에 옮겨 담았다. 이렇게 모아 담은 돌들은 포크레인을 이용해 옮겨서 고열증기로 기름을 제거한다고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오전에는 많지 않았던 자원봉사자들이 어느새 그렇게 많이 늘었는지, 방파제 인근은 노랑, 파랑, 하얀, 초록 방제복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기름제거작업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열의로 가속도가 붙을 즈음 어느새 바닷물이 방파제 코앞까지 들어와 있었다.
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동안 잠깐 하고 가는 봉사활동이었지만 기름제거작업에 다소나마 일조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3시간의 귀가 길에 올랐다.
봉사활동을 하며 환경을 좋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며 생활의 터전인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깨닫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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