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토트넘도 손흥민 와일드카드에 긍정적”
신태용 감독 “토트넘도 손흥민 와일드카드에 긍정적”
“이승우는 아직 내 머리에 없다”
  • 뉴시스
  • 승인 2016.03.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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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손흥민(24토트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와일드카드 선발을 추진하고 있는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토트넘으로부터 상당히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평가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선발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손흥민은 올림픽대표팀과 이날 함께 발표된 A대표팀 중 어느 곳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신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3월 A매치에 손흥민을 부르지 않은 것은 그를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토트넘과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 감독은 이미 지난 1월 최종예선으로 진행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치르는 동안 슈틸리케 감독과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선발을 합의했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카타르와의 4강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님과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이 상당히 많이 배려했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에 대해 미리 협력을 요청해야 할 것 같아서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손흥민을 뽑지 않으면서 리우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하셨다. 사전 협의를 토트넘과 했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그래서 뽑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 방안에 대해 “손흥민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선수다. 공격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서 “마지막 18명이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손흥민은)어느 포지션이든 맡은 임무를 충분히 다할 수 있는 선수”라며 무한신뢰를 보였다.
사실상 와일드카드 한 장을 공개한 것을 두고는 “슈틸리케 감독님과 나, 그리고 축구협회의 조율이 없으면 손흥민 같은 선수를 올림픽에 데려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오픈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사실상 확정됐는데.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선발은 카타르와의 4강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님과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쳤다. 감독님이 상당히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에 대해 미리 협력을 요청해야 할 것 같아서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하셨다. 이번에 손흥민을 뽑지 않으면서 리우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하셨다. 토트넘과 사전 협의를 했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그래서 뽑지 않았다. 나머지 와일드카드는 내 머리에 있다. 감독님께 상의도 드렸다. 4월 조 추첨식이 끝나면 상대에 따라 확정하겠다.

- 손흥민을 직접 만나고 왔다고 하던데.
직접 보지는 못했다. 전화 통화를 했는데 손흥민도 상당히 (올림픽팀에)오고 싶어 했다. 자기도 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내가 적극적으로 (슈틸리케 감독께)부탁을 드렸다.

- 구체적으로 손흥민은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손흥민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선수다. 공격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 18명이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손흥민은)어느 포지션이든 맡은 임무는 충분히 다 할 수 있는 선수다.

- 토트넘의 긍정적인 반응을 상세히 말해줄 수 있나.
3월에 뽑지 않으면서 우리가 올림픽에서 손흥민을 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3월에 (소속팀)일정이 빠듯하니 우리가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팀에 보탬이 되게끔 배려를 해주고 우리 또한 배려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와일드카드가 한 장 공개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23세 이상 선수들은 올림픽 의무 차출 대상이 아니다. 사전 교감이 없으면 필요할 때 뽑을 수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과 내가 윤활유처럼 잘 돌아가는 것 같다. 만약 손흥민을 6월이나 7월에 뽑았을 때 토트넘이 안 된다고 한다면 데려갈 수 없다. 데려갈 수 있는 확률을 열어놨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 와일드카드는 병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병역혜택을 받았던 선수라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18명 모두 병역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1,2명 덕분에 나머지 선수가 혜택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 사실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어도 될 텐데. 미리 밝히는 것이 팀에 보탬이 된다고 본 것인가.
명단에 손흥민이 없으니 이에 대한 질문이 100% 나왔을 것이다. 우리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를 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님과 나, 축구협회의 조율이 없으면 손흥민 같은 선수를 올림픽에 데려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오픈한 것이다.

- 황희찬은 왜 제외된 것인가. 이승우는 고려 대상이 아닌가.
황희찬은 몸이 조금 안 좋기도 하지만 배려 차원도 있다. 잘츠부르크가 협조를 해서 (최종예선 때)카타르에 보내줬다. 좀 더 일찍 리우에 데려가려는 교감이 있었다. 이번에 뽑지 않고 나중에 일찍 소집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우는 아직 내 머리 안에 없다. 성인 무대를 뛰었으니 어느 정도까지 경쟁력이 있는지 지켜보겠다. 팀에 보탬이 되면 충분히 뽑을 수 있다.

- 5월과 6월 평가전은 유럽 원정으로 치르나.
국내에서 할지 국외에서 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A대표팀이 해외에서 하는데 같이 가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6월 스페인과의 A매치를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림픽팀 스케줄이 아직 안 나왔다. A대표팀과 같이 유럽 원정에 간다면 슈틸리케 감독 구상처럼 스페인전만 뛰고 올림픽팀에 합류하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아마 우리 팀에 양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A대표팀과 우리 모두 평가전을 갖지만 우리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기에 슈틸리케 감독이 충분히 양보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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