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이용 감독 “트랙훈련 앞당겨 못한 것 만회”
봅슬레이 이용 감독 “트랙훈련 앞당겨 못한 것 만회”
“10월 중순 트랙훈련 10월 초로 앞당겨 더 좋은 기회 될 수도 있어”
  • 뉴시스
  • 승인 2016.03.27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7일 오후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이용(38) 감독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타트훈련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스타트훈련장에서 2016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및 후보 선수 선발전을 26~27일 진행했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을 이끄는 이용 감독이 올해 초 문을 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결함 문제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조기 훈련으로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7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타트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경기장 결함 문제에 대해 “(일정에)분명 영향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지나간 일은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고 차후에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문제다.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트랙훈련을 10월 초로 앞당겨 이번에 못한 것을 만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준공된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지난달 29일 트랙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최초의 썰매 경기장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설계대로 완공을 마치고 사전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구닐라 린드버그 조정위원장은 올림픽 준비상황 점검을 마치고 “슬라이딩센터 사전승인 과정에서 빙질 유지와 관련해 보완점이 나와 추가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트랙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말이었다.
대표팀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첫 주행에 이어 17일부터 본격 트랙훈련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경기장 결함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 감독은 “당초 계획은 600~700번 주행을 목표로 했으나 (이번 결함으로)150~180번 정도가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썰매 종목에서 홈 트랙의 이점은 절대적이다. 다가오는 평창올림픽에서 홈 트랙을 통해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 감독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대표팀을 예로 들었다.
그는 “소치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들도 3월달부터 (자국 트랙을)타지는 못했다. 당시 러시아선수들은 이미 최정상급 선수들이었다”며 “우리도 이와 같이 간다면 뒤질 것이라 생각해 한발 앞서서 해야한다고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 선수들이 그때 당시 러시아 선수들의 경기력과 비슷하다"며 "지난 일을 후회하기 보다도 (선수들 기량 상승을)위안으로 삼고 차후 훈련에 차질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 있어서 변방에 그쳤던 한국은 최근 시즌을 통해 신흥 강호로 부상했다.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1·강원도청)과 서영우(25·경기도연맹)는 지난 시즌 아시아 최초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 역시 월드컵 금메달 1개를 손에 넣은 뒤 랭킹 2위를 차지했다.
3월 트랙 훈련이 무산된 대표팀은 일정을 변동해 계획보다 일찍 비시즌 체력훈련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신 10월 중후반으로 밀린 트랙 훈련 시점을 10월 초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10월 말에 전지훈련을 나갔다. 올 시즌에는 10월 초부터 트랙을 타기로 계획하고, 4월초부터 한 달 앞당겨 체력훈련과 모든 것을 준비하는 상황이다”고 구상을 전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10월 중순에 탈 것을 10월 초에 타서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작년처럼 국내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시즌에 나서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위안 삼았다.
선수들도 경기장 결함에 대해 담담한 자세를 보였다.
원윤종은 “상황에는 언제나 악조건이 있다.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상황에 맞춰 잘 해결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슬라이딩 훈련은 할 수 없지만, 다른 부분을 보완하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특히 “우리 종목은 스타트가 중요하니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훈련을 많이 할 수 있게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겠다”며 “10월에는 실제 훈련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성빈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열번 탓을 때 실수를 다섯 번씩 한다고하면, 홈 이점을 가진 선수들은 한번 실수하거나 아예 한번도 없다”면서도 “아쉬움은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일정 차질에도)우리가 다른 선수들보다는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