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구암사 북천스님 “1년 365일 현충의 넋 기린다”
[아름다운 동행] 구암사 북천스님 “1년 365일 현충의 넋 기린다”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6.05.0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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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께 국수를 봉양하고 있습니다.외롭고 힘든 영혼을 달래는 현충원을 오시면 언제나 따근한 국수를 드실 수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선열들의 영령들을 위한 국립묘지를 찾는 유가족과 추모객들이 일년 내내 이어진다. 이곳 입구에는 365일 단 하루도 쉬지않고 마음과 영혼이 지친 이들을 위해 따근한 국수를 제공하는 작은 천막이 있다. 이곳을 찾는 누구에게나 국수 한그릇이 제공되는 천막. 그곳에는 10여 명의 봉사자들과 구암사 북천스님이 있다.
충남일보와 러너스클럽이 주관한 한마음통일 마라톤대회를 참석한 지난달 30일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이날 허기진 배를 국수 한그릇으로 달랬다.
천막 앞에서 반갑게 이들을 맞는 북천스님은 따가운 오뉴월 햇살에 그을려 구릿빛 얼굴로 환하게 웃는다.
“지금부터 8, 9년전인 어느날,아들을 이곳에 묻은 부모님의 서글픈 모습을 목격하면서 이곳에서 국수를 제공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복천스님. 그날은 6·25로 전사한 선열을 위한 위령제가 열렸던 날이다. 점심이 됐지만 비가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에 아들을 찾은 유가족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목격한 스님은 자신에게 자원봉사자가 나누어 준 국수를 대신 드시게 하면서 국수제공을 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4, 5년 전부터 시작된 국수제공은 이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자비를 들여 제공해 오고 있다. 1년동안 제공되는 국수는 자그만치 15만 그릇이다. 1억5000만 원의 자금이 들어가고 2000여 명의 자원봉사들이 수고하고 있다.
“공휴일이면 모두가 일을 멈추고 가족과 함께 쉬기도 하지만 저희들은 일년 365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국수제공을 해 오고 있다”는 북천스님은 “국수국물은 천연재료만 사용해 3일 동안을 우려 맛과 영양이 좋은 육수로 제공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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