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발표 ‘오락가락’
대전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발표 ‘오락가락’
‘내정자 발표’ 문자 보냈다 보류 빈축
  • 김강중 기자
  • 승인 2016.05.15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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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신임 정무부시장 내정자를 발표하겠다고 했다가 ‘아직 검토가 덜 끝났다’며 보류하는 소동을 벌여 대전시 인사난맥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전시는 12일 오후 1시쯤 출입 기자단에 ‘오후 2시 30분께 정무부시장 내정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안내했다.
백춘희 현 정무부시장의 사의 표명에 따른 후속 인사 발표였다. 민선 6기 권선택 대전시장의 두 번째 정무부시장 인사다.
발표 전 시청 기자실에서는 그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한 여성 법조인의 이름과 구체적인 이력이 나돌기도 했다.
발표 공지 시간에 기자실을 찾은 대전시 관계자는 그러나 “내정자 발표가 잠시 보류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검토가 덜 끝났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검토조차 마치지 않은 인사를 정무 부시장 내정자로 발표하려 했다는 것은 사리에 않는다는 지적이다.
권선택 시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소관업무 담당 국장에게 “언론을 통해 정무부시장 내정자에 대해 알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0여 분 뒤인 오후 1시 50분께 다시 해당 국장을 불러 발표를 미룰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단체 부시장에 대한 인사 발표가 1시간도 채 안 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앞서 민선 6기 대전시 인사는 ‘부적격’ 등 수차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권 시장 취임 후 발표한 산하 기관장들은 내정 단계부터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부적격’ 평이 나왔는데도 줄줄이 자리에 올랐다.
이 중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직원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불과 취임 6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일부 산하기관 중요 직위에 특정인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형식적인 면접’으로 추인했다는 비판이 따랐다.
또 체육계 쪽은 시장 선거캠프 측 비전문가가 잇따라 주요 직위를 차지해 뒷말이 무성했다.
시 관계자는 “정무부시장 내정자가 확정되는 대로 조만간 다시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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