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운영위원장 연합회 임원 선거 파행
세종시교육청, 운영위원장 연합회 임원 선거 파행
고성, 삿대질 난무… 일부 교육 위원장 자리 박차고 나가
  • 송승화 기자
  • 승인 2016.05.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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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운영위원장이 현 회장의 미숙한 운영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세종시 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이후 연합회) 임원 선거에서 집행부의 미숙한 운영으로 고성과 삿대질이 난무하면서 선거가 불발돼 빈축을 샀다.
지난 26일 세종시 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는 교육청이 주관한 ‘교육 위원을 위한 연수’ 후 세종지역 소속 94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운영위원장들이 선거를 통해 연합회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임원 선출은 연합회 회칙에 의거, 전체 94명 중 과반수에 해당하는 48명 이상이 참석해야 진행되나 이에 못 미친 44명만이 참석으로 선거 개회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상황에 선거 준비 미숙과 지난 1년 간 집행부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 학교 위원장들이 자리를 이탈했다. 이로인해 사실상 선거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으나 이에 현 회장과 임원들은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이상봉 현 연합회 회장은 “성원이 안 돼 진행이 어렵다. 우선 업무, 회계보고를 먼저 한 후 선거를 진행하고, 끝내 과반수가 되지 않으면 현 회의를 간담회로 전환, 토의 후 의결 사항에 대한 인준을 받자”고 말했다.
이 회장 발언에 운영위원장들은 성원 되지 않은 상태 중, 논의된 의사 결정 및 보고는 효력과 의미가 없다. 추후 대책과 방안을 마련, 조속히 임원을 선출해 연합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현 회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회의를 지켜보던 A 위원장은 “교육이란 단어를 앞에 붙이고 이 자리에 참석한 자신이 부끄럽고 아이들이 이 광경을 볼까 걱정된다”며 “어떤 알력 때문에 양 세력이 반목하는지는 모르지만 실망스럽다”며 해당 학교 위원장을 사퇴한다고 외친 후 회의장을 나갔다. A 위원장 발언 후 다른 위원장들도 동요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며 줄줄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며 B 의원장은 “작년에도 이런 작태를 보이더니 올해도 여전해 실망을 넘어 치욕스럽다”고 말했다.
회의는 시작 30분 만에 대부분의 학교 위원장들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러자 진행에 의미가 없음을 판단한 이상봉 회장은 추후 일정 공지 없이 단상을 내려왔다.
향후 대책 방안에 대해 이 회장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뒤 “임기(31일)가 아직 남은 만큼 임원들과 대화할 것이며, 일부 위원장들이 주장하는 선거를 위한 5월 임시 회의는 시간이 없어 개최가 어렵다”고 밝혔다.
비정상적 회의에 대해 일부 운영 위원장들은 임기가 5월 까지 회장의 대응을 지켜보되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6월 1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의 임시기구를 조직, 무능한 현 집행부를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자발적 교육 자치 기구에 교육청이 관여할 수 없으며, 위원회측 요청이 있으면 돕겠지만, 현재로선 위원장과 반목 없는 해결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특별자치시 학교운영위원장 연합회’는 ‘회원 간의 정보교환으로 각 학교별 학교 운영위원회의 활성화를 도모, 교육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조직됐다. 임원 구성은 회장 1인, 부회장 4인, 사무총장 1인, 감사 2인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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