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인가?
[최기복의 孝칼럼]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인가?
  • 최기복 충청창의 인성교육원 이사장
  • 승인 2016.06.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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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이 김해 신공항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활주로를 증설하고 국제공항으로의 면모를 바꾸겠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를 듣고 쓴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쩌면 정부로서는 궁여지책의 답으로 객관성을 담보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부인하자는 것이 아니다. 밀양이냐? 가덕도냐? 신공항건설 이야기는 종지부를 찍어야 하나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종시 이전에 관하여 공약을 했다. 이를 무위로 하려는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연기군민의 투쟁이 점화되었다. 이때 이명박 대통령 왈 선거 때 한 이야기를 갖고 뭘?
전 노무현 대통령 왈 선거에서 덕 좀 봤지!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경북 대구 지역에 가서는 밀양에 국제 신공항을! 부산 경남 지역에 가서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증설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부와 뇌동한 현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린하기 위해 입에 침이 말랐을 것이다.
공약을 이행했다는 강변은 강변으로 밖에 받아드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역 간 이해관계를 떠나 선거 때의 공약에 대한 국민적 판단을 흐리는 이기지심을 유발하려는 그 저의에 대해 개탄하는 것이다.
아무말이나 뱉어 내는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후보 트럼프를 보면서 혀를 채는 우리 국민들. 정작 우리 자신들의 문제에 대하여는 관대하기 짝이 없다. 
맹자는 오십보는 백보다라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경종을 울렸다.
전쟁에서 오십보(五十步)를 도망간 병사가 백보(百步)를 도망간 자에게 오십보를 더 도망갔다고 해서 침을 뱉을 수 있으랴.
공약을 이행했다고 강변하기 보다 먼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라가 어떤 지경에 와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도 정치판은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국민의 안전과 복리를 위한 희생적 집단이기 보다 군림하고 오만한 가운데 입으로만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집단의 과오나 실수만을 기대하며 반사이득을 위해 덫을 놓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비춰지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공약을 내놓기 전에 여당의 막강한 힘으로 김해공항을 신국제공항으로 만드는 것이 합리적 대안임을 대통령 당선 이전인 후보자 시절에 내놓았다면. 전임 이명박 대통령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오십보 백보라는 맹자의 말씀이 이토록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어떤 공약(空約)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표심을 유린할까 심히 우려된다. 정의로운 사회는 정직한 언어를 구사하고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하는것 부터 시작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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