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화상경마장 유치 추진, 시민단체 ‘반발’
충남 홍성 화상경마장 유치 추진, 시민단체 ‘반발’
시민단체 ‘공론화 없고 투기로 인한 지역황폐화’ 우려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6.07.14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하와 새조개 등으로 유명한 충남 홍성군 남당항 인근에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건립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관내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4일 홍성군과 관련업계,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한 부동산 임대업체가 최근 서부면 신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오토캠핑장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제안서를 군에 제출했다.
이 업체는 관광 휴양형 지구단위 계획 구역으로 지정된 오토캠핑장(부지면적 11만2000㎡)에 화상경마장과 함께 캠핑시설, 승마장, 산책로, 생태연못 등을 조성해 복합 휴양타운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기존 마권장외발매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 증가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성군이 화상경마장 유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홍성YMCA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이번 화상경마장 신설은 결국 지역민을 멍들게 하고 군 입장과는 반대로 지역경제를 멍들게 할 것”이라며 “외지인이 대거 유입될 경우 매연과 교통혼잡 등과 함께 사행성마저 조장돼 지역피해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화상경마장 추진과 관련 홍성군은 그러나 화상경마장이 건립되면 연간 36억여원의 세수 증대와 함께 외지인 유입 등 관광객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 관계자는 “화상경마장 유치 대상지는 마을과 떨어져 있어 다른 도시의 화상경마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캠핑장 및 승마장이 함께 조성되면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한 공론화 과정도 생략되었고  사행성으로 도박 중독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들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더구나 당초 덕산읍과 서산시 등 여러 지자체와 추진하려다 사행성사업이라하여 반대에 부딪혔던 사업을 홍성군이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으로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조만간 연석회의를 열어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업체가 한국마사회에 화상경마장 유치 신청을 하려면 홍성군수나 홍성군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