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와 새조개 등으로 유명한 충남 홍성군 남당항 인근에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건립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관내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4일 홍성군과 관련업계,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한 부동산 임대업체가 최근 서부면 신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오토캠핑장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제안서를 군에 제출했다.
이 업체는 관광 휴양형 지구단위 계획 구역으로 지정된 오토캠핑장(부지면적 11만2000㎡)에 화상경마장과 함께 캠핑시설, 승마장, 산책로, 생태연못 등을 조성해 복합 휴양타운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기존 마권장외발매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 증가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성군이 화상경마장 유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홍성YMCA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이번 화상경마장 신설은 결국 지역민을 멍들게 하고 군 입장과는 반대로 지역경제를 멍들게 할 것”이라며 “외지인이 대거 유입될 경우 매연과 교통혼잡 등과 함께 사행성마저 조장돼 지역피해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화상경마장 추진과 관련 홍성군은 그러나 화상경마장이 건립되면 연간 36억여원의 세수 증대와 함께 외지인 유입 등 관광객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 관계자는 “화상경마장 유치 대상지는 마을과 떨어져 있어 다른 도시의 화상경마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캠핑장 및 승마장이 함께 조성되면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한 공론화 과정도 생략되었고 사행성으로 도박 중독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들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더구나 당초 덕산읍과 서산시 등 여러 지자체와 추진하려다 사행성사업이라하여 반대에 부딪혔던 사업을 홍성군이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으로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조만간 연석회의를 열어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업체가 한국마사회에 화상경마장 유치 신청을 하려면 홍성군수나 홍성군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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