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정폭력의 사각지대, 다문화가정
[기고] 가정폭력의 사각지대, 다문화가정
  • 박휘범 순경 대전 동부경찰서 대전역지구대
  • 승인 2016.09.07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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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에 야간근무하고 있을 때 동남아 여성이 얼굴에 멍이 든 채로 울면서 도와달라고 들어온 적이 있었다.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구타를 당해서 온 것인데, 알고 보니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가 시발점이었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면서 의사소통과 생각, 문화의 차이로 인한 반목과 질시가 팽배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가정폭력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가정폭력은 여타 다른 폭력과는 다르게 외부에 노출이 거의 되지 않으며 순간적인 마찰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응축된 감정들이 폭발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각종 범죄로 번질 위험성이 있는 이른바 ‘범죄의 시한폭탄 도화선’임을 인지하고 미연에 방지하거나 신속히 제압 및 재발방지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경찰은 여성청소년수사팀과 같은 가정폭력 전담반을 두어 지구대와 공조로 저인망식으로 면밀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1366여성지원센터 연계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자에 권리 보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추가로, 국제화 시대에 따라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면서 문화적 차이에 따른 마찰로 가정폭력이 발생하는데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은 가정폭력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고 쉬쉬하거나 언어전달의 벽에 부딪혀 외부로 표출이 불가하는 등 가정폭력의 사각지대에 드리워져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문화 가정을 위해 각종 언어를 구사하는 통역관들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피해자의 의사를 전달하고 보장하고 있다.
가정폭력을 대처할 때는 저인망식으로 면밀히 수사를 하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노력하는 것이 가족폭력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에 있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는 요즈음에 문화적 차이로 명절 준비를 하다 마찰이 발생하여 가정폭력이 일어나기 쉬운데 서로의 이해와 양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폭력의 예방은 작게는 가족구성원의 안정 나아가 구가 사회 전체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문화가정에 있어서는 가족구성원 사이의 이해가 중요한데 다문화가정에 대한 문화적 차이에 대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며 가정폭력이 발생한 다문화 가정에 대해 재발방지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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