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 운동부 성폭력, 이제는 근절해야
[기고] 학교 운동부 성폭력, 이제는 근절해야
  • 정세화 순경 대전동부경찰서 기동순찰대
  • 승인 2016.09.2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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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과 광주 C고, 대한배구협회 등에 따르면 C고 여자배구팀 코치 A씨는 일부 선수들로부터 훈련도중 성추행 주장이 제기돼 해임됐다. 또 같은 계열의 C중 여자배구부 코치였던 B씨도 여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알려지면서 역시 해임됐다.
학교운동부에서 지속적으로 성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요즘 사회 이슈인 소위 ‘갑(甲)질’로 설명된다.
선수 기용과 팀 운영 등 모든 권한을 지닌 지도자인 ‘갑’ 선수들은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코치, 의료스텝, 체육행정가 등과 항상 권력관계를 유지해야 되므로 지도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을(乙)’이 되어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선수의 취약한 상황(나이)과 육체적 성숙함, 가해자에게 성폭력 동기를 부여하는 환경(합숙 등)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운동부·단체생활에서 선·후배 간 잘못된 기강잡기 문화가 학교폭력을 유발할 우려도 있을 것이다.
대전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는 관내에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모 여자중학교 축구부 학생 21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및 몰카 등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체조 야구 수영 등 운동부를 운영하는 24개 학교에 전담 경찰관을 파견해 교내외 폭력 위험지역 점검을 물론  운동부원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 몰카 등 성폭력 예방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제자 성폭력 문제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학생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이다.
스포츠 성폭력은 서열과 복종 등을 중시하는 국내 스포츠계의 조직문화 특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학생 선수들을 성폭력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기성세대 전체의 책임이다.
동부경찰서에서 실시 중인 성폭력 예방교육처럼 학생들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담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책일 수도 있다.
이젠 학교 운동부 성폭력 문제가 일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적 화두가 된 만큼 우리 모두가 실효적인 방지대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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