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공공의료원 폭리 심각
지자체 공공의료원 폭리 심각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6.09.25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공공지방의료원들이 장례식장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충남 홍성의료원이 장례식 1건당 평균 순수익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33개 지방의료원이 지난해 장례식장을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금은 총 825억 4000만 원이 넘었다.
장례식장별 수익금을 보면 충청북도 청주의료원이 85억 3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의료원 84억 9000만 원, 강원도 원주의료원 50억 3400만 원, 인천광역시의료원 40억 4300만 원,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38억 5200만 원, 충청남도 홍성의료원 37억 3400만 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33억 9800만 원, 서울특별시의료원 32억 85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장례식 1건 당 평균 순수익은 충청남도 홍성의료원이 711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638만 원, 대구의료원 627만 원, 충청북도 청주의료원 594만 원, 울진군의료원 587만 원, 강원도 영월의료원 577만 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563만 원, 강원도 강릉의료원 551만 원, 강원도삼척의료원 547만 원, 충청남도 천안의료원 544만 원 순이다.
이처럼 지방의료원 장례식장들의 높은 수익률의 이면에는 합리적인 기준 없이 제각각 판매되고 있는 주요 장례용품의 가격이 있다고 인 의원은 지적했다.
장례용품 중 높은 가격을 차지하는 ‘수의’와 ‘관’의 경우 구입 가격보다 수의는 평균 3.5배, '관'은 평균 2.9배 이상이었다.
장례식장별 ‘수의’와 ‘관’의 평균 판매 가격을 보면 공주의료원이 5.58배로 가장 비쌌고, 천안·홍성의료원 5.08배, 강릉의료원 5.02배, 삼척의료원 4.1배, 속초의료원 4.01배, 인천광역시의료원 3.5배, 순천의료원 3.43배, 강진의료원 3.38배, 부산광역시의료원 3.36배 순으로 구입가보다 비쌌다.
‘수의’의 판매 가격은 강릉의료원은 ‘수의 5호’를 3만 9000원에 구입해 약 9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홍성·공주·천안의료원 또한 ‘수의 3호’를  8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은 속초·삼척의료원은 ‘오동관(0.6특)’ 5배 이상, 순천의료원은 ‘오동관(1.0치 특)’을 4.8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 의원은 “공공의료원이 장례 비용에서 막대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영리보다 공공성이 우선시 되는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다”며 “공공의료원들이 서민들을 상대로 지나친 영리 사업을 하지 않고 공공성에 맞게 합리적인 운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