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꿩 먹고 알까지 먹은’ 이봉주 마라톤대회
[사설] ‘꿩 먹고 알까지 먹은’ 이봉주 마라톤대회
  • 충남일보
  • 승인 2016.10.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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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지난 1일 성료한 제6회 흥타령마라톤대회를 놓고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로 부터 참가비를 거둬들여 논란이 끝이지 않고 있다.
이 돈은 대회 주관처인 이봉주흥타령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 참가비로 언론사(주,C저널)로 입금되어 적정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천안시체육회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었던 마라톤대회 참가자는 선수와 행사 참여자 등 모두 5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때문에 주관부서가 대회에 자원봉사자 100여 명을 동원,국수 5000여 그릇을 대접했다는 보도자료도 나와 확인됐다.
행사에 참여한 선수들은 줄잡아 약 2000명으로 추산, 성공한 행사로 분석했다. 문제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로 부터 1인당 3만 원, 2만 원, 1만 원씩을 협력사(주, C저널)의 통장에 참가비를 입금한 것 때문이다.
천안시체육회는 국내 마라톤 체육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천안시에 행사 사업계획서를 제출, 대회용품 구입비 940만 원을 비롯해 마라톤아치·무대설치비, 메달, 안내책자, 트로피 및상패, 보험료 등에 쓸 6000만 원을 시에 보조금을 신청했다.
천안시체육회는 흥타령마라톤대회에 시로 부터 행사지원금을 받았으면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참가 선수들로부터 참가비를 받아내 여론에 따가운 매를 맞았다.
그런데 유사 행사인 이봉주선수 모교인 홍성 광천고와 홍성군 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홍성마라톤대회’는 부상을 비롯 각종 기념품등을 구입하는 등 지자체 보조금으로 행사를 치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흥타령마라톤대회는 천안시가 6000만 원을 보조 했는데도 선수 참가비를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거둬 들였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맞는다면 속담에 ‘꿩 먹고 알까지 먹은 것’과 다른 게 무엇이란 말인가?
천안시는 참가비 징수가 말썽이되자 흥타령마라톤대회에 관여된 수익금(이자 포함) 전액을 시에 반환하도록 천안시체육회에 통보했으나 참가비를 받은 언론사측 등이 정산이나 반환이 늦어지고 있어 의혹이 부풀려지고 있다.
대회에 참여한 참가비를 법인도 아닌 (주)C저널이 농협에 일반 통장을 개설하고 받은 것이 불씨가 됐다. 이웃 청주지검은 최근 일부 언론사가 마라톤대회 등 각종 지역행사를 빌미로 자치체로 부터 보조금을 받아 행사를 치루고 거래업체에서 지원금을 되돌려 받거나 자부담금을 부담 할 것처럼 속인 혐의로 언론사 대표 등 16명과 기자 6명이 기소된 사례가 있다.
천안 마라톤 대회도 유사한 사건일수도 있어 정산과 관련해서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시민들의 혈세로 집행된 마라톤대회의 지자체보조금과 C저널으로 흘러 들어간 참가비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지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봉주흥타령마라톤대회조직위는 37개 단체에 약 2천300명이 등록해 7000여 만 원의 참가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흥타령 마라톤에 중·고교 학생들은 참가비를 내고 행사 후 1시간 정도 운동장 뒷처리를 하면 내신점수에 반영되는 5-6시간의 봉사증까지 부여해 학생을 빌미로 수익을 내고 행사를 치른 의도로 볼 수밖에 없어 장사치곤 ‘손 대지 않고 코 푼’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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