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도파업 인명피해만 키울 것인가
[사설] 철도파업 인명피해만 키울 것인가
  • 충남일보
  • 승인 2016.10.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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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이 23일째 계속되면서 파업최장기록 경신이 예상되고있는 가운데 서울지하철에서 30대가 열차와 안전도어에 끼인 채 사망한 인명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국민적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더구나 파업지속으로 크고작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되면서 파업장기화로 인한 피로누적과 운영미숙 등으로 대형사고도 예견되고 있어 걱정이다.
파업기간 중 사고는 앞서 철도공사가 운행 중인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는 17일 오전 8시 4분께 인천행 열차가 종로3가역에서 고장으로 멈춰서는 바람에 출근길 운행이 1시간 30분가량 지연됐다. 전동차 운전석 쪽 출입문 표시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당초 이를 점검하느라 출발이 늦어졌다. 출입문은 닫혔는데 문이 닫혔다는 표시등에 하자가 있었다. 전동차 출입문이 14분 정도 닫힌 상태에서 한 승객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내렸다. 하차 관련 조치가 진행됐는데 곧이어 열차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고장 수리와 차량 연결 작업까지 진행됐고 승객들 대부분이 다른 교통편을 찾느라 종로 도심 일대는 큰 혼잡을 빚었다. 고장 난 열차는 대체 기관사가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2월 철도 파업 때는 대체 기관사가 투입된 열차로 인해 80대 할머니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당시에도 예고된 인재로 기록됐다.
참사는 사소해 보이는 고장이나 부주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파업 기간에도 철도·지하철 연대 파업이 이뤄지던 지난달 27일과 29일을 비롯해 지난 10일까지 열차 정차 사고가 잇따랐다. 전력 공급중단, 정차 위치 이탈, 안전문 미작동 등 원인도 다양하다. 대부분 대체 인력 운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지난 3주간 수차례 실무 교섭을 벌였다고 하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 관련 논의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책임한 행보다.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물류 차질도 위험 수위에 와 있다. 17일 기준으로 전체 열차운행률은 평소의 85%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 전철이 그나마 운행률 90%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2%에 불과하다. 화물열차는 운행률이 56%로 떨어졌다. 지난 10일부터 화물연대가 파업에 가세하면서 물류 피해는 이미 눈덩이처럼 커졌다.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면 평시 수준이던 KTX마저 운행률이 60%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아도 가라앉은 경제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코레일은 급여 수준이 높고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공기업이다. 성과연봉제는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노조가 여기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하더라도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아 20일 이상이나 파업을 지속할 빌미로 삼기엔 명분이 너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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