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세계 ‘평화 대통령’ 반기문 총장 환국
[월요논단] 세계 ‘평화 대통령’ 반기문 총장 환국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6.12.18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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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내 인생의 이야기였다”
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총회에서 고별 연설을 하고 10년간 사무총장으로 재임해 온 유엔과 작별 일정에 들어갔다.
반 총장은 고별 연설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 내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듯이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게 그가 마지막 밝힌 소회다.
유엔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유엔의 지원으로 먹고 유엔의 책으로 공부한 유엔의 어린이였다”며 이같이 덧붙이기도 했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반 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마지막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했다.
193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자리다. 그는
“유엔 연대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는 미래 세대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을 확신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2008년 금융위기, 글로벌 분쟁, 난민 사태 등 난제가 많았지만 유엔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하기도 하며 재임기간을 되돌아 보았다.
그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에 초점을 맞췄고 힘없고 뒤처진 사람들을 옹호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세계의 평화 대통령으로 지난 10년 세계 평화, 개발, 인권 문제 등을 위해 자랑스럽게 일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 업적인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지속가능개발계획(SDG)이 좀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터 돋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 총장은 “마지막으로 나의 조국 한국과 한국 정부, 국민의 전폭적인 지원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반 총장의 환국 이후 정치적 행보다.
그가 국내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의중을 이미 여러 차례 드러냈기 때문이다. 뉴욕 생활이 정리되는 대로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라는 점에서도 반 총장이 현재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 사정에 조바심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유력하게 꼽힌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반 총장의 정치 참여 움직임에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이 신중히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다.
더구나 현 국면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정치권의 이합집산도 예상된다. 그가 이처럼 험난한 파도를 헤쳐갈 수 있을지 염려된다.
한 달 후에 귀국 예정인 반 총장은 아직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 총장은 귀국 후 대국민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여 이를 계기로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유엔을 떠나는 그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늘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국민이 대선 후보로서 반 총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역시 외교·안보 분야에 무게가 실려있을 것이다.
한반도가 강권 스타일의 ‘스트롱맨’ 지도자들에게 둘러싸인 현실에서 외교·안보는 우리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미·중·일·러 지도자와 즉각 전화해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일 것이다.
수출로 먹고 살아 온 나라에서 원만한 국제 관계를 유지할 적임자이기도 하다. 게다가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점도 그렇다. 하지만 반 총장은 국내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점이 걱정이다.
난마처럼 얽힌 국내 정치 문제를 풀어나갈 정치력은 미지수다. 지난 10년간 한국을 떠나 있었기에 경제 침체, 양극화, 사회 갈등 문제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국민들은 이런 중요 사안에 대해 반 총장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검증 무대에 제대로 노출된 적도 없고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던 얼마 전과 지금 국내 정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우려된다.
반 총장이 출마를 결심한다 해도 기반으로 삼을 정당이 눈에 띄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반 총장이 출마한다면 당장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권자들은 세계 평회 대통령에 외교관 였지만 정치인으로는 참신한 신인과도 같은 후보라는 점이 다른 후보들과 다른 점이다 .
반 총장의 정치적 진로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때가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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