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체감염 우려에 당국 긴장
AI 인체감염 우려에 당국 긴장
AI노출 고위험군 9천명 넘어… “잠복기 능동모니터링”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6.12.20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금류 접촉 없으면 AI 인체감염 가능성 극히 낮아”

국내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하고 AI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AI에 노출된 고위험군이 9000명을 넘어서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혹시 모를 AI 인체감염사례를 막기 위해 전국 42개 AI 살처분 현장에 중앙역학조사관을 보내고 항바이러스제, 개인보호구(레벨D세트) 비축물자를 점검하는 등 인체감염 예방 조치를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플루엔자 대국민 예방수칙 당부와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혹시라도 AI 인체감염 사례가 나올 것에 대비해 지난 19일 기준으로 가금류 살처분 작업 참여자 등 총 9183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보건소를 통해 항바이러스제 예방적 투약, 노출 후 잠복기(10일) 동안 능동 감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I 노출 고위험군 9183명 가운데 3775명은 잠복기가 끝나 모니터링이 완료됐고 5248명은 모니터링 중”이라며 “현재 계절 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인된 1명 이외에는 모두 음성으로 판명이 났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살처분

▶AI 인체감염 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 야생조류나 AI 가금류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일반 국민은 인체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고 현재까지 사람 간 전파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야생조류에서 확인된 H5N8의 유전자 일부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인체감염 증가, 항바이러스제 내성 관련 유전자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2014년 진행한 동물실험결과에서도 유전자 변이는 없었으며 병원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I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분변, 분변에 오염된 물건을 손으로 접촉한 후에 눈, 코, 입 등을 만졌을 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돼 있지만 국내에선 현재까지 인체감염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 농가에서 유행 중인 AI H5N6 바이러스를 활용해 인체감염 위해도 평가와 바이러스 특성 분석을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내년 2월께 나올 예정이다.
AI 인체감염시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되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되고 있다. 현재 전체 인구의 30%를 치료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다.
국내가금류에서 발생한 H5N6형은 2014년부터 중국, 베트남, 라오스 및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했다. 인체 감염사례는 2016년 12월 기준 중국에서 17명이 감염해 10명이 사망했다.
한편 AI로 지난달 16일 농가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 34일 만에 이날 0시 기준으로 도살 처분됐거나 처분 예정인 가금류 마릿수가 378농가, 1991만9000마리로 도살 처분 규모가 2000만 마리에 육박했다.
이는 통계청(2015년 9월 기준)이 파악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체 가금류 사육 농가(3506농가, 1억6525만8000여 마리)의 12%에 해당한다.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