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난콘트롤타워 통합.안전망 구축 서둘러야
[사설] 재난콘트롤타워 통합.안전망 구축 서둘러야
  • 충남일보
  • 승인 2017.01.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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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어려운 한 해를 마감하고 다시 희망을 띄우면서 새 해가 밝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의 참사수준인 대형사고로 불안해 하는 해를 보낸만큼 이제는 안전망 구축이 더 필요하다는 요청이 크다.
그러나 아직 현재진행형인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상 최악의 AI는 이처럼 막대한 피해 뒤에 철새보다는 관리부실이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앞으로도 엄청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철새가 매개체인 만큼 철새이동에만 촉각을 집중했지만 사실은 발생한 바이러스가 사람과 차량을 통해서 급속히 확산됐고 매뉴얼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확산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매년 철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방역에 활용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매뉴얼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농가를 드나드는 사람 및 차량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AI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여전히 우리 사회가 안전망에 큰 구멍을 앉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환경부와 공동으로 오리, 기러기 등 철새가 먹이터와 잠자리를 찾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와 시간대별 행동 패턴, 정확한 사이트 위치 등을 파악해 왔다. 현재까지 누적 3천여 마리를 예찰해왔으며 이런 빅데이터를 토대로 매년 사전 소독과 방역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장치를 통해 올해 AI 발생의 원인이 된 철새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청둥오리 등 몇몇 종류의 철새가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북부까지 날아갔다가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철새들이 중국으로 갔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왔지만 이번 AI발생이 철새이동경로를 벗어난 곳에서도 많이 발생한 것이 문제다. 이는 철새가 전적으로 감염원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농가를 드나드는 차량이나 사람이 옮기는 것까지는 통제되지 않아 화를 키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인근에 철새 도래지가 없는 전남 구례 오리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 AI 역학조사위원회 역시 AI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은 맞지만, 역대 최악의 사태로 치달은 것은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농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역학조사위는 지난 12월 22일 역학조사 중간 결과 발표에서 충북 음성·진천, 경기 포천 등의 경우 AI 확산이 사료 차량과 가축운반 차량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감기에 걸린다고 바이러스 탓을 할 수 없듯이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철새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검역원에서 농가에 소독 조치를 전달해도 사람이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전망 부실로 인한 감염차단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농가에 사료를 배달하고 계란을 반출하는 차량에 대한 위치추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매년 반복되는 AI 재난을 막을 수 있고 그러려면 부처별로 진행되는 연구를 통합해 공동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등 효율적인 콘트롤타워를 마련해야 한다.[충남일보 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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