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자로 관리 허술 논란
대전 원자로 관리 허술 논란
원자력硏, 내진 보강공사 검증실험서 균열 사전감지 못해
  • 김강중 기자
  • 승인 2017.01.04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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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바꿔 균열보강공사 불구 안전성 검증실험도 허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하나로 원자로 내진 보강공사를 위한 검증실험에서 ‘균열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증실험 역시 이 공사 착공 이후 이뤄진 것으로 검증실험이 허술하게 실시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는 하나로 벽체에 1800여 개의 구멍을 뚫어 벽을 관통하는 볼트를 넣고 하이브리드 트러스라고 불리는 내진 보강 철구조물을 장착하는 공사다.
공사 시 볼트를 넣은 뒤 구멍을 다시 밀봉하는 데는 무수축 그라우트 시공, 즉 구멍에 그라우트라는 충전재를 주입해 굳히는 작업을 거쳤다.
하나로와 외부를 완벽히 차단하고 내진 보강 구조물이 연결된 볼트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요 공정으로 꼽힌다.
메워진 구멍은 수차례 균열로 부서졌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설계 변경을 통해 그라우트 균열 및 파손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자재와 시공방식 등을 공사 중 변경했다.
문제는 원자력연구원이 앞서 이 시공방식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실험을 실시한 것.
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3월 건설연구인프라운영원과 용역계약을 맺고 검증실험을 실시했다.
검증실험은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 시방서대로 적용해 실시됐다. 하나로 벽체 모형의 두께 40㎝의 콘크리트 벽에 실제 공사와 같은 공정으로 구조물을 장착해 내진 강도를 측정했다.
이 공사에서 균열 및 파손 문제를 일으켰던 그라우트 자재와 시공방식도 검증실험 당시 그대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구원 측은 “검증실험에 쓰인 콘크리트 벽체는 실험을 위해 새로 만든 것으로 콘크리트 내 수분이 많지만 실제 하나로 벽체는 지은 지 20년이 넘어 벽체 내 수분이 거의 없고 시공여건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후 벽체’가 공사 전 예측할 수 없는 변수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원자력연구원의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로 벽체의 노후 문제가 검증실험 단계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해 검증실험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검증실험은 당초 계획되지 않았으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요구로 공사 착공 이후 실시됐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 방법 및 설계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구조설계용 전산코드를 이용해 전문회사에서 설계한 것으로 자체로도 구조 건전성이 확인되지만 추가로 검증실험을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일보 김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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