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무대장치·특수효과… 준케이 추락 사고로 본 공연장 안전
아찔한 무대장치·특수효과… 준케이 추락 사고로 본 공연장 안전
“동선·무대장치 체크 등 리허설 중요…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 연합뉴스
  • 승인 2017.02.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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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의 공연장에는 늘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린다.

공연장이 암전된 상태에서 이동하다가 발을 헛디딜 수 있고, 천장에 매달린 무거운 조명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폭죽이 터지거나 불기둥이 솟는 특수효과 장치 관련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무대가 위로 떠오르는 리프트나 공중에 매달린 기구를 타고 퍼포먼스를 할 때는 아찔해 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는 자칫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그룹 2PM의 공연 도중 준케이(29)의 무대 추락 사고로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준케이는 지난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PM의 ‘식스나이츠’(6Nights) 공연 중반 무빙카를 타고 ‘핸즈 업’(Hands Up)을 부르다가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m 아래로 추락했다. 무빙카는 2, 3층 객석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간이 이동 무대로, 준케이는 무빙카 무대가 갈라지며 양쪽으로 이동할 때 그 사이로 떨어졌다.

현장을 목격한 팬들은 인터넷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무빙카가 이동한다는 수신호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연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준케이는 팔꿈치와 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앞으로 예정된 2PM의 공연은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러한 무대 추락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걸그룹 다이아의 기희현은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푸른별 콘서트'에서 노래하다가 2m 높이 무대에서 추락했다. 당시 다시 무대에 올라 자신의 파트를 소화했지만 그 충격으로 발목 깁스를 했다.

2011년 11월에는 중견 가수 양희은이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 리허설 도중 무대에서 떨어졌다.
그는 리허설 중 동선을 점검한 뒤 암전 상태에서 퇴장하다가 사고를 당했으며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근육 수축으로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나무자전거의 강인봉이 방송 무대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강인봉은 경기도 부천에서 OBS ‘스토리 콘서트 해후’의 녹화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던 중 1.5m 무대 세트에서 떨어져 골반 뼈와 고관절 뼈, 광대뼈가 부러지고 치아를 다쳤다. 6시간에 걸친 대수술 후 6개월 이상 재활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이후 강인봉은 해당 방송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2014년 법원은 방송사 측의 무대 안전 조치 소홀을 일부 인정해 배상 판결을 내렸다.

2009년 6월 내한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도 엠넷 ‘엠카운트다운’ 리허설 무대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리허설 도중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오다 발을 헛디뎌 1.5m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또 슈퍼주니어의 예성이 2008년 8월 KBS 2TV ‘뮤직뱅크’ 리허설 도중 발을 헛디뎌 무대에서 떨어졌고, 그해 5월 엠씨더맥스의 제이윤이 공연 무대에서 추락해 오른발 복숭아뼈 부위가 골절되기도 했다. 2006년 7월에는 신화의 김동완이 부산 공연 도중 무대에서 추락해 오른쪽 어깨 탈골로 팬들을 걱정시켰다.
가요계에서는 반복되는 사고를 최대한 막으려면 사전에 충분한 리허설과 각종 안전장치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유명 공연기획사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리허설”이라며 “가수와 스태프가 리허설을 통해 문제점이 체크되면 보완하며 손발을 맞추는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관련 보험에 가입해두는 데 최선은 철저한 리허설”이라고 지적했다.

두 팀의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기획사 이사도 “공연은 생방송과 같아 리허설 때부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암전 시 무대 뒤 계단이나 동선에 형광 테이프를 붙여놓는다든지, 각종 무대 장치에 안전 요원을 여럿 배치한다든지 스태프는 경각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가수 역시 때론 리허설에 소홀한 경우가 있는데 동선과 무대 장치 꼼꼼히 숙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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