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1운동으로 얻은 교훈, ‘사후 수습보다는 예방을’
[기고] 3·1운동으로 얻은 교훈, ‘사후 수습보다는 예방을’
  • 유승광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 승인 2017.03.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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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일은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여 전 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총궐기, 평화적 시위를 전개한 3·1운동이 발생한 지 98년이 되는 날이다.
3·1운동은 일제의 무차별적이고 비인도적인 진압으로 인해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의 국권 회복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어 독립 운동의 중추 기관으로 활약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98번째 3·1절을 앞두고 일제시대 및 3·1운동에 관한 글들을 읽으며 이모저모를 생각하다 나름대로 어떠한 결론을 얻게 되었는데, 그 결론은 ‘사후 수습보다는 예방을’이라는 문구로 간단하게 표현될 수 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이 소중한 삶과 목숨을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했다. 특히 필자 소속 기관인 충남서부보훈지청이 관할하고 있는 충청남도 서부 지역에는 한용운 선생,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이상재 선생, 이종일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뒤로 제쳐둔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사셔야 했다.

이러한 훌륭한 분들의 업적과 뜻을 되새기고 본받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왜 이분들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국론이 하나로 통일되고 서양 문물을 흡수하여 강력한 군사력까지 갖춘 일본과는 달리 조선시대 말기의 우리나라는 상복 기간 · 상대 당에 대한 처벌 수위 등 비본질적인 요소들로 인해 파벌이 갈리고 서로를 헐뜯으며 본질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나라와 백성 전체의 이익을 외면했다.

마치 우물 밖의 세계를 보지 못하고 그 안에서 아웅다웅하다 우물 밖 세상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니는 적이 뿌린 그물에 갇혀 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 
우리 모두가 나라를 지키려는 한마음 한뜻으로 미리미리 대처했더라면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로부터 문화를 전수받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치스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수많은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이 고통스런 삶을 살고 목숨을 잃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월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비군사적 대비를 적극 강화해 나갈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군인에게 필요한 것이 ‘군사적 대비’라고 한다면 일반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비군사적 대비’라고 할 수 있다. 비군사적 대비에는 정치 · 경제 · 문화 등 물질적 · 제도적 측면에서의 대비도 존재하지만 애국심 · 호국정신 ·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 등 정신적 측면에서의 대비도 존재한다.
비군사적 대비 중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나라사랑교육으로, 최근 국가보훈처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여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하고 북한 · 미국 · 통일 등에 대한 국민공감대 여건 조성과 사회적 이념 갈등 해소를 통해 국민 통합과 튼튼한 안보를 달성하고자 나라사랑교육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고 같은 민족인 북한은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각종 야만적인 도발을 일삼으며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는 언제 어느 때라도 북한에 나라를 빼앗기고 국민들이 1인 독재 체제의 희생물이 되어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상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이 국가보훈처가 추진하고 있는 나라사랑교육에 적극 참여하여 강한 애국심과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북한의 각종 도발 및 적화통일 야욕을 분쇄하고 국민들이 통일한국이라는 튼실한 울타리 안에서 자유와 권리가 보장된 상태로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진정한 의미의 남북평화통일을 달성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유승광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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