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름철도 위험한 AI, 방역에 철저를
[사설] 여름철도 위험한 AI, 방역에 철저를
  • 충남일보
  • 승인 2017.06.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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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잇따라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제주를 비롯한 전국 여러 곳에서 AI 의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조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H5N8 AI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가 AI 위기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청정지역인 제주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해 AI가 다시 창궐해 걱정이 크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리는 등 방역조치에 즉각 비상을 걸었다. 이번 AI는 전북 군산의 오골계 종계 농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산 종계 농장을 비롯해 군산에서 오골계를 사 간 제주, 부산 기장,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등의 농장 여섯 곳에서 AI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신속한 살처분과 함께 군산 종계 농장에서 오골계를 판매한 곳이 더 없는지 추적하고 있다.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오골계 농장들에서 1주일쯤 전부터 집단 폐사가 있었는데도 농장주들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군산의 농장주가 제주로 반입한 AI 감염 오골계가 많은 양이 이미 팔렸기에 사태 확산의 변수로 떠올랐다. 감염 오골계의 행방에 따라 사태가 자칫 확산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휩쓴 AI 사태로 살처분된 가금류가 3700만 마리에 피해 규모는 1조 원에 달했다.

정부는 매번 우왕좌왕하면서 초동 대처에 실패해 피해를 키우곤 했다. 언제까지 속절없이 당하기만 할 것인가.
이제는 사계절 Al이 번질 수 있어 예찰과 소독 등 예방활동을 소홀히 하면 가축질병은 재앙으로 번질 수 있게 됐다.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긴급방역 실시와 함께 감염경로 파악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초동 단계에서 차단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대규모 사육 단지로 유입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더구나 이번 AI는 이례적으로 초여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은 만만치 않다. AI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특성상 주로 철새가 날아오는 겨울철과 초봄에 발생한다.
반면 여름철에는 고온·고습한 환경을 견디지 못해 사멸하는 게 일반적이다.AI가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상시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외부인 출입 통제와 철저한 소독,외국인 근로자들 교육 등 농가들의 각별한 경계가 최선의 방어책이다.

하지만 아무리 주의해도 누군가 집단 폐사를 신고하지 않으면 허사가 된다. 이런 농가는 지금보다 제재 수위를 높여 농가 전체의 경각심을 강제할 필요가 있다. 모두를 위해서다.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빈틈없는 방역과 정밀한 역학조사, 유통경로 파악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여름철에 방역망이 뚫려 다시 AI가 창궐한다면 겨울철 재앙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
방역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등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과 함께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충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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