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당진시, 대기오염물질 고무줄 수치 ‘들쭉날쭉’
[기자수첩] 당진시, 대기오염물질 고무줄 수치 ‘들쭉날쭉’
  • 서세진 기자
  • 승인 2017.07.04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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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가 지난 1년여 동안 대기오염물질 과다 발생지역으로 낙인이 찍히며 농축산물 및 어패류 판매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오염수치를 두고 시장과 주무과의 수치가 달라 엉터리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민선6기 김홍장 시장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진시의 대기오염 대책과 관련 기자질의에 김 시장은 “당진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총량이 19만8000t이며 2020년까지 20%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 시장이 밝힌 수치가 지난 5월 시 환경과 자료에 나온 대기오염물질 총량 13만2711t과 6만5289t의 차이를 보이면서 물의가 빚어진 것.
특히 시의 대기오염물질 수치 중 제철제강 공정에서 내품는 굴뚝 외 무연탄 사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7만6534t을 포함한다면 9만9923t까지 벌어진다.
또 환경과 발표대로 13만2711t을 시 총량으로 할 경우 제철제강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양은 자그마치 75.29%를 차지하는 수치가 나온다. 
반면 김 시장이 밝힌 19만8000t을 시에서 발생하는 총량으로 계산해도 제철제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은 50.46%에 이르게 된다.
이럴 경우 시에서 그동안 대기오염물질의 주범을 석탄화력으로 몰고 간 것은 잘못된 것이며 이에 대한 시의 공식 입장 표명과 함께 공정한 대응방안도 밝히는 것이 시민을 위하는 태도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2년여 동안의 연구를 거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총량은 19만8000t이 맞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시 환경과가 13만2713t으로 표기한 것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제외한 항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그리고 먼지(TSP)만 계산에 포함시킨 수치다.
여기에 시 자료에 별도로 표기한 굴뚝 외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철제강 공정의 대기오염물질 7만6500여t은 포함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H제철(2만3389t)과 당진화력(2만2876t)을 비슷한 수치에 두고 석탄화력을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몰고 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시의 경우 석탄화력에서 발생시키는 오염물질은 전체의 16.5%로 제철제강 공정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그동안 시의 대응내용에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연구원 발표를 보면 당진에 유입되는 무연탄 양이 120만t이고 이 중 H제철 사용량은 약 34만여t으로 차이가 있다”며 “또 무연탄과 유연탄은 배출계수가 달라서 수치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것도 대기오염물질인 것은 맞지만 집계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고 원료 및 연료로 사용되는 것이 다른데 일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굴뚝 외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은 밝히기가 한계가 있어 점차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오염물질 측정은 모두 8가지 항목에 이르며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먼지(TSP), PM10(미세먼지) PM2.5(초미세먼지)만 계산하더라도 시 전체 배출량 8만8759t 중 공정로, 제1차 금속산업, 제철제강업 등 제철소 배출량이 8만6690t으로 9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가 대기오염 수치를 계산함에 있어 이제라도 정확한 정량과 정성분석을 통해 공정하고 정확한 집계를 해야 한다.[충남일보 서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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