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맛비 기다렸지만 대비해야 한다
[기고] 장맛비 기다렸지만 대비해야 한다
  • 최정우 순경 서산경찰서 수사1과 형사팀
  • 승인 2017.07.10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때이른 폭염과 더불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충청도를 비롯한 전국이 바짝 말라 마른하늘과 갈라진 땅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져만 갔었다.
지난 6월 충청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2011년 이후 강수량은 급감하여 2011년 1704mm던 강수량은 2015년 절발 이하인 816mm까지 줄었다.

최근 2개월간 강수량도 평년의 55.2% 수준인 90.5mm에 그쳤다. 가뭄이 계속 되면서 농업·공업용수의 공급처인 댐과 저수지의 물도 말라가고 있다. 지난 5월 보령댐의 저수율은 9.9%를 기록해 1998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10% 이하로 떨어졌다.
충남도내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서산 17.2%, 예산 31.1%, 보령 35.3%, 홍성 35.8% 등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병충해 피해, 모내기를 포기하는 농민, 공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생산설비 가동 중단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가뭄 피해 속에서 여러 사회단체와 국가 관계 기관에서 많은 지원과 상황 관리를 하던 중 우리나라는 장마전선의 영향과 제주도에서 북상하는 태풍 ‘난마돌’의 간접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시원한 단비가 내려 일부 댐의 수위가 상승세로 올라가고 가뭄 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장맛비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물 폭탄으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나타난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으로 인해 비만 오기를 기다리던 와중에 장마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제는 가뭄이 아닌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에도 나서야 한다. 가뭄으로 자라지 못한 애써 심은 농작물이 비로 인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건물이나 축대 등이 무너지거나 붕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저지대 침수 대비, 계곡 유원지 등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조치로 인명 및 재산상의 손실을 막아야 한다.

앞으로도 태풍 ‘난마돌’이외에 다른 태풍들이 한반도를 덮칠 것이다. ‘거안사위’라는 말이 있다.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비만 내리기를 기다리고 가뭄 해갈에만 치울 칠 것이 아니라 반대로 많은 비가 내렸을 때의 피해를 우리는 대비해야 할 때다.[최정우 순경 서산경찰서 수사1과 형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