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이나바 일본 감독은 섬세한 스타일… 고쿠보와 달라”
선동열 “이나바 일본 감독은 섬세한 스타일… 고쿠보와 달라”
“두려워 말고,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 발휘해달라”
  • 연합뉴스
  • 승인 2017.11.13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딱 2년 만에 가네요.”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전임 감독은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코치들을 불러 모아 따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마지막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참가하고자 결전장인 일본 도쿄돔을 향해 14일 오전 9시 일본으로 떠난다.
지난 4일 소집돼 9일간의 짧은 합숙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일본, 대만의 만 24세 미만·프로 3년 차 미만의 선수들과 나라의 명예를 걸고 한 판 제대로 붙는다.
야구대표팀의 첫 전임 감독에 선임된 선 감독은 출국 전 코치진과 결의를 다지는 뜻에서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 촬영에 응했다.
선 감독은 “2015년 프리미어 12 이후 2년 만에 다시 도쿄돔으로 간다”면서 “젊은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긴장하지 말고 제 기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아울러 “공격에선 기동력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프리미어 12에서 투수 코치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선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이번에 데뷔전을 치른다.
데뷔전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냉정한 현실을 외면할 순 없다.
대표팀에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는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정도다.
확실하게 1승을 보증할 선발 투수도 없다. 제구 능력을 겸비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임기영(KIA 타이거즈)뿐이다.
이에 반해 우리와 대만보다 선수 인프라가 훨씬 풍부한 일본은 시속 150㎞를 넘게 뿌리는 강속구 영건과 탁월한 제구 능력을 앞세운 투수들로 한국과 대만에 맞선다.
선 감독은 16일 첫 상대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에 필요한 점수로 3점을 거론했다. 타자들은 3점 이상을 뽑아야 하고, 투수들은 3점 이하로 막으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선 감독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해왔지만, 도쿄돔에 가면 느낌이 또 다르다”면서 “선수들이 긴장하는 않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 대표팀에 가장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반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기다렸다간 3∼4점을 따라잡기 버거울 수 있기에 단기전에 적합한 계투 작전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일본 대표팀의 새 감독 이나바 아쓰노리도 경계했다.
선 감독은 “고쿠보 히로키 전 일본 감독이 투수 교체에 실패해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우리나라에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면, 이나바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상당히 섬세한 스타일로 알려졌다”며 투수 교체에 심혈을 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 감독은 이날까지 훈련 결과를 토대로 일본, 대만전에 각각 등판할 선발 투수를 결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계투 운용의 달인 선 감독과 세밀한 야구를 펼치는 이나바 일본 감독의 불펜 운용이 운명의 한일전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충남일보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