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임명 여파로 협치 ‘경고등’
홍종학 임명 여파로 협치 ‘경고등’
한국당 “협치의 종언” 반발…예산안·법안 처리 악영향 예상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7.11.22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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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으로 협치(協治)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장을 받자 야당이 ‘협치의 종언’을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협치는 없다”며 향후 예산과 입법과정에서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정기국회가 끝난 뒤 장외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홍 장관 임명에 대해 ‘홍탐대실(洪貪大失)’, ‘조각의 완성이라기보다 우려’ 등의 표현을 쓰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처럼 야당이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야권의 협조가 필요한 예산안과 개혁입법은 물론 헌법재판소장과 감사원장 인선도 난항을 겪을 공산이 커졌다.
청와대와 여당이 곤궁해졌다. 여소야대 구도하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새 정부의 중점 정책을 뒷받침할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청와대의 고민도 이런 답답한 현실에서 나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홍종학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한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서 야당들도 양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정중하게 야당의 이해를 구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양해를 구했음에도 야권은 홍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홍종학 중기벤처부 장관 임명 강행을 비판하면서도 예산과 입법 등 다른 사안과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희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홍 장관 임명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일부 당에서는 홍 장관 임명 강행을 다른 사안과 연계시킬 움직임이 있지만, 국민의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무수석의 고리 부재도 문제다. 문 대통령은 후임 정무수석으로 복잡하게 꼬인 대야관계를 부드럽게 풀어낼 적임자를 찾느라 장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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