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주민 높은 암 발병률 역학조사 필요”
“태안주민 높은 암 발병률 역학조사 필요”
서해안 유류유출 사고 10주년 세미나, “종전보다 3배나 급격 증가”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7.12.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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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예방 위한 제도개선·유류 피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과제 산적

서해안 유류유출 사고 이후 주민들의 특정 암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명확한 진상 규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충남연구원이 서해안 유류유출 사고 10주년을 맞아 4일 연구원에서 개최한 ‘향후 대응 방향과 과제를 모색하는 세미나’에서 밝혀졌다.
태안군 보건의료원 환경보건센터 박명숙 팀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유류유출 사고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피해 주민 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며 “특히 태안지역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이 지난 2004-2008년에 12.1%인데 반해 2009-2013년도 30.7%로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기간 태안 여성의 백혈병은 5.6%에서 8.6%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제는 유류유출과 건강 영향의 상관성을 명확히 규명함은 물론 환경보건 대응체계 구축과 사회적 확산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민사회연구소 김도균 부소장은 “재난 복구는 장기적 과정으로 재난 복원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재난 복구의 궁극적 목표는 피해 주민들 간 갈등과 냉소적인 감정을 최소화시키고 사회경제적 삶의 복원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성태 박사는 관광 활성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이 박사는 급변하고 있는 관광 트렌드와 태안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해양 웰니스(Wellbeing + Happiness) 관광 활성화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 △기후변화 대응 낙조 관광 프로그램 개발 △경비행기(수상비행기) 관광 활성화 △슬로시티 지정 △드라마, 영화 촬영 유치 등의 정책 개발을 제시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임운혁 박사는 “유류유출 사고 직후부터 서해안 생태계 영향평가 등 모니터링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며 “서식지별로 회복 속도는 다르지만 사고 이후 4년이 경과한 이후부터 점차 회복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 박사는 “이제는 긴급 해양오염 영향조사에 대한 법적 근거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미래 사고 대응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충남유류피해대책위 총연합회 문승일 사무처장은 “현재 유류오염 피해 배상지급 확대 방안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무한 책임주의에 입각한 환경책임법(가칭)'을 도입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은 “이 사고는 우리에게 100년 이상의 가치와 교훈을 남겨 주고 있다”며 “앞으로 유류유출 사고와 관련된 해결해야 할 과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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