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심위와 지도부간 갈등 심화
민주당 공심위와 지도부간 갈등 심화
“전원 사퇴” 반발 VS “독립성 훼손 아니다”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8.03.20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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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빚어진 통합민주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 박재승 위원장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20일 현재 박재승 위원장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상태이며, 일각에서는 공심위가 토사구팽 당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불거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공심위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추천자 명단을 통보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하고 나선 것. 공심위는 특히, 비례심사위원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추천된 데 전면 반발했다.
이 때문에 공심위는 당초 세웠던 공천심사 원칙이 훼손될 수 없으며,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공심위원들이 전원 사퇴할 수도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비례대표와 전략공천 문제는 당의 총선 전략에 직결된다는 이유에서 공심위에 전권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심위에 대해 ‘오버 한다’는 불만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총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이유에서 당은 박재승 위원장을 버리고 공천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심위는 19일, 당이 일방적으로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내려 보낸 데 대해 박경철 홍보간사는 19일 브리핑을 통해 “비례심사위원명단을 위원장이 합의하지 않고 통보받았다”고 불만을 드러내며 “저희가 요청하는 독립성을 지켜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대한 상황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심위를 전면 해체할 수도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손학규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선정한 비례심사위 구성은 공동대표와 최고위의 적법한 절차와 권한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것은 결코 공심위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공심위 활동과도 관계없다”고 공심위의 입장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심사위원으로 추천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분 개인들의 구제나 신상과 전혀 관계없다”며 “더욱이 이분들은 개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당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공심위가 가진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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