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진보 파고들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진보 파고들기’
현직 프리미엄 유지하며 ‘혁신 정책’ 속속 내놔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8.03.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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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0여 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어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설 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면서 다양한 정책 발표를 통해 지지층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설 교육감은 20일 발표한 올해 추진 주요정책이 사실상 재선 공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정책은 지난 정책의 지속성, 큰 줄기의 정책보다는 세세하고 세심한 부분의 정책 발표라는 점 등에서 공략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재선 도전 여부 발표에 앞서 시선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게 더 합당하다. 

이날 설 교육감은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 “신학기 3∼4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대전교육을 위해 전념을 하겠다”며 “시기를 봐서 따로 시간을 내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를 비춰보면 출마 시기는 4월 말쯤이나 5월 초로 읽힌다. 

설 교육감은 5월 본 후보 등록 전까지 최대한 현역프리미엄을 유지한 채 본선 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지지도 1위와 인지도 역시 두세 발짝 앞선 시점으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 

또 진보 후보 측에서 현 정책과 교육감을 비판하는 모양새라 진흙탕 싸움에 들어서기보다는 보수 측 지지층을 더욱 단단히 하고 진보 측 유권자를 끌어들인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다.

이날 설 교육감이 발표한 핵심 정책은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 강화다. 

교육 활동 전반에 대해 학교 교육구성공동체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학교장이 학교 여건과 실정을 바탕으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주요골자다. 

설 교육감은 학교운영 평가 방법의 개선 계획도 내놨다. 

기존의 학교운영 평가가 서열구조의 책무성에 초점이 맞췄다면 새로 개선된 학교운영 평가는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소통·협력을 토대로 학교 스스로 교육 역량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학교운영 평가체제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지표에 공통필수지표 이외에 선택지표와 자율지표를 추가해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운영 평가 횟수도 1년 상시평가와 3년 종합평가 방식에서 1년 상시 평가로 줄여 학교운영 평가 부담도 낮추도록 했다.

이는 진보 측에서 주요정책으로, 또 현 교육청에 요구한 사항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고자 한 정책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설 교육감의 이 같은 진보정책은 앞으로 선거에 있어 ‘독’보다는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설 교육감의 진보 정책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부동층이 절반인 상황으로 부동층 표심이 선거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측 성향의 성광진 후보와 승광은 후보의 단일화로 설동호 교육감과 진보 측 단일화 후보 측과의 양자 경쟁구도로 짜일 전망이다. 진보 측 단일화가 어떠한 영향을 몰고 올지가 주요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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