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자유한국당 내 이른바 비홍(非洪·비홍준표) 성향 중진의원들이 22일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을 성토하면서 민주적인 당 운영과 언행 자제를 공개 요청했다.
5선 이주영·4선 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은 이날 국회에 모여 논의를 나눈 뒤 ▲당 운영을 당헌·당규에 맞춰 민주적으로 하고 ▲오랫동안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책을 제시하며 ▲당 결속을 위해 언행을 진중하게 하고 ▲모든 것을 걸고 인재 영입에 전력투구 등 홍 대표를 향한 4가지 요구사항을 내놨다.
이 의원은 비공개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당 운영을 민주적으로 해달라는 것은 (공석인) 3명의 최고위원을 보임해 최고위원 회의를 제대로 개최하고, 당원과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홍 대표의 언행 논란에 대해서도 "대선 때는 사이다 같은 발언이라고 해서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도 받았지만, 그것이 그대로 당 운영에도 통용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당 대표의 언행으로 상처받는 우리당의 동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인재 영입과 관련해 "당장 (홍 대표에게) 서울시장을 나가라 안 나가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그런 결기를 갖고 인재 영입에 나서달라는 것이 중진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권력투쟁으로 비치는 점이 아쉽다"면서 "지방선거 때까지 그냥 당이 이렇게 사당화되는 것을 방관해서는 선거에 참패할 것 같아 이야기하는 것이니 당 대표가 충정을 알아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9일 다시 간담회를 여는 등 당분간 정례적으로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