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추문' 3주… 수습되지 않는 충남 민심
'안희정 성추문' 3주… 수습되지 않는 충남 민심
도청 이전 5년 맞이한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시선은?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8.03.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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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안희정 성추문'으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청이 위치해 있는 내포 신도시 주민들은 과연 어떤 시선으로 바라 볼까.

도청 이전 5년을 맞이한 신도시 주민들 역시 '메가톤급' 사건에 대한 허탈감과 함께 충격에 휩싸여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주민들은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인해 가뜩이나 정주 여건이 미흡한 상황에서 내포 신도시 발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신도시내 상가나 음식점, 부동산 업소 등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이나 사이트 등에서 안희정 '성추문'에 대한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안 전 지사(관사)와 5년 째 같은 지역에 살았던 입장에서 "과연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느냐"며 당혹감과 함께 사건의 추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은 대선 후보로도 출마했던 '젊고 깨끗한 이미지'의 안 전 지사의 이중적인 행태에 대해 아연실색하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이 모씨는 "작은 유혹도 뿌리치질 못하는데, 대통령이 됐으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갔을 지 끔찍하다"며 "이기지도 못할 '왕관'을 쓰려다가 압사 당한 모양새"라고 개탄했다.

박 모씨는 "도민과 내포주민들도 충격에 빠졌고, 무엇보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상심과 충격은 어떻 했을까"라며 "국민과 도민들이 애국하라고 손에 쥐어준 권력을 남용해 하루 아침에 파렴치한 성폭행 피의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 사건 이후 음식점들은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정 모씨는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공무원이 많이 왔던 식당들이 회식도 거의 없고, 저녁장사가  잘 안된다"고 토로했다.

이는 충남도가 최근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공직자들에게 회식이나 사적인 자리에서도 공직자의 품위를 유지하도록 주문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이 내포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 모씨는 "그동안 지지부진한 개발 계획과 미세먼지 등 환경 대책에 있어 주민과 도민들의 원망을 샀다"며 "차기 지사는 누가 될 지, 제발 민심을 두려워하고 소통하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자영업자인 한 모씨는 "그동안 내포 발전이 더디다가 지난해 말 부터 주요 현안들이 결정돼 내심 기대했는데, 도 지사가 공백이어서 제동이 걸리는 것은 아닌 지 걱정스럽다"며 "특히 내포 신도시의 핵심 현안인 열병합발전소 정책에 변화가 온다면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영 도지사 권한대행은 "내포 열병합발전소 문제 등 충남의 주요 정책의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며 "그것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 권한대행은 "충남도정은 공직자 모두가 시스템적으로 일하는 조직"이라며 "도정에 누수가 없도록 흔들림 없이 당면 현안을 더욱 치밀히 챙기고, 그동안 정한 방향대로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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