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페이스북의 정보유출이 주는 교훈
[김원배 칼럼] 페이스북의 정보유출이 주는 교훈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8.04.0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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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개발과  휴대폰의 개발로 세상은 참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일이 주판을 가지

고 더하기 빼기를 하지 않고도 컴퓨터나 휴대폰을 가지고 간단한 계산을 하는가 하면, 고단위 숫자의 미적분까지 계산기 하나로 복잡한 계산을 해 낼 수 있어 얼마나 편리한 줄 모르겠다.

이 같은 문명의 이기는 사람들의 기억력을 감퇴시켜 가장 가까운 사람들, 때에 따라서는 자기집 전화번호까지 기억하지 못하게끔 되었으니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다 보니 옛날에는 걱정하지 않았었던 개인들의 정보유출이라던가, 이를 악용하여 개인들에게 경제적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들이 종종발생하곤 한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각종 신종 사기 사건들이 심심찮게 발생하여 노인들을 비롯한 정보에 좀 어두운 사람들을 울리는 경우들이 발생하곤 한다.
 우리는 누구든 자신의 비밀이 남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특히, 전화통화의 내용이나 편지의 내용을 자기도 모르게 어떤 사람이 엿듣는다거나 그 내용들을 보관하고 있다면 기가 막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세계최대의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통화의 내용과 문자 메시지의 송수신 내용을 수집하여 보관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사용자들의 민감한 사생활까지 들여다 본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 사건이 알려지고 사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사용자들로부터 정보공유에 대한 동의를 받았고 제3자에게 관련정보를 유출시키거나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을 했다.

한국방송통신위원회도 이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름 대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 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설치할 때 이용자가 연락처와 통화목록에 접근을 허용하는 경우에만 통화 및 메시지의 내용을 수집했다” 면서 “이는 지인들을 쉽게 찾고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며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유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회장은 3월 25일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업저버 등 미국과 영국의 주요매체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사과문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당시 우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신뢰를 저버린 것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 모호한 내용의 약관을 앞세워 무차별로 개인들의 정보를 수집하여 왔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비판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각국정부의 규제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았어 페이스북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질 것이다.

이번 일을 보면서 개인정보가 얼마나 중요하며 이를 악용하는 자는 아무리 글로벌 기업이라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시켜주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개인이든 국가이든 기업이든 타인의 개인정보를 당사자의 동의 없이 유출하는 행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임을 페이스북의 금번 사건을 통해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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