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꽃가루·미세먼지, 봄이 싫어요”
알레르기 비염… “꽃가루·미세먼지, 봄이 싫어요”
[최명수 교수의 봄철 건강법] 2주 이상 코막힘·재채기 지속되면 질환 의심
  • 최명수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승인 2018.04.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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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수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포근한 햇살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화창한 봄날이면 소중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봄이 마냥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는 괴로운 계절이기도하다.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알아보자.

코막히고 재채기, ‘알레르기 비염‘ 의심해야

알레르기비염은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과민성 면역반응이라는 점에서 감기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우리 몸은 외부 균이 침입했을 때 제거하거나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알레르기 환자들은 보통사람들에겐 이상 없는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코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정 물질이 코의 속살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래가 많이 생기고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쉽게 걸리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최근 환경오염, 공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전 인구의 약 5~2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알레르기비염이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학습능률과 작업효율을 저하시켜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천식이나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제때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봄철 꽃가루 조심하세요!

알레르기비염을 유발하는 원인물질로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등 다양하다. 또한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도 알레르기비염을 유발할 수 있고 유전적 소인이나 환경적 요인에 따라 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꽃가루는 계절에 따라 심해지는 알레르기비염의 흔한 원인이다. 봄철에는 나무에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에서 많이 날린다. 환자들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원인물질이 다르므로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한 계절에만 증상이 있다.

대기 중의 꽃가루의 양이 많아질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꽃가루의 농도는 따뜻하고 건조한 오전에 가장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꽃의 개화시기에 증상이 심하다가 꽃가루가 사라지면 점차 나아지기도 한다.

꽃가루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기침과 콧물을 끊임없이 유발하므로, 목이나 코, 눈이 간지럽고 재채기와 콧물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병행으로 치료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은 우선적으로 원인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물질을 근본적으로 완전하게 차단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원인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알레르기 비염을 관리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 반드시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다. 꽃가루가 많은 곳에는 가지 않도록 하고 제초나 정원손질은 삼간다. 황사 등 먼지가 많은 날에는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침실은 자는 것 외에 작업이나 놀이장소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실내에선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지가 많은 천으로 된 소파, 커튼, 카펫과 털 소재로 충전된 침구류의 사용을 자제하고 자주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한다. 건조함은 비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정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치료는 보통의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게 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한번 노출되면 재발과 만성위험이 높으므로 예방과 초기 치료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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