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앞두고 '진흙탕 싸움'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앞두고 '진흙탕 싸움'
후보사퇴 촉구 등 과열 양상… 기초단체 출마예정자도 '정책 연대' 가세
  • 최솔 기자
  • 승인 2018.04.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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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9일 오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충남도지사 선거 역할 분담 제안이란 제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9일 오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충남도지사 선거 역할 분담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남일보 최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이 임박한 가운데 선거가 양승조 국회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등 두 예비후보 지지자들 간 네거티브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예산홍성 지역위원회 강희권 위원장과 당원들은 9일 오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충남지사 선거 역할 분담 제안'이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양 의원의 경선 사퇴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이번 지방선거 홍성·예산 출마 예정자들도 함께 했다.

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지방 선거를 통해 자칫 원내 1당을 빼앗길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며 "충남의 좌장인 양 의원의 공백은 단순한 의석 하나를 잃는 것 이상 의미가 있다. 양 의원은 중앙에서 더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충남의 민주 세력이 진정한 원팀(One Team)이 돼 승리할 수 있도록 선당후사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부 당원은 강 위원장의 입장 발표가 오히려 지역 당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강 의원의 이번 발표는 본인이 지지하는 복 예비후보 캠프에 의해 계획된 것"이라며 "지역을 책임지는 위원장이 지역 관리는 내팽겨 치고, 뜬금없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발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하는 처사는 누가 봐도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발표"라며 "각 면 협의회장 등과 중지를 모아 도당과 중앙당에 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천안 지역 민주당원 100명은 복 예비후보를 지지하며 양 의원의 현역 유지를 촉구한 반면 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은 양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또 8일에는 아산시장 출마 예정자가 보도자료를 통해 한 후보와 정책 연대를 선언하면서 상대 후보에게는 쓴 소리를 내뱉자 SNS에 과격한 댓글이 이어지는 등 당내 파열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충남·북과 대전 지역은 11-13일 경선이 치러진다.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 후보가 3인인 지역은 결선 투표를 치른다. 1위 득표자가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가 16·17일 이틀 동안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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