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줄어 일할 맛 안 난다”…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아우성’
“주택거래 줄어 일할 맛 안 난다”…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아우성’
아파트 매매거래지수 5.3에 그쳐… '거래 한산'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04.17 2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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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사진=다음뷰 캡처]
세종시 아파트 단지.[사진=다음뷰 캡처]

[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이달 들어 주택시장 거래가 급격히 줄어 손님 보기 힘들어요” 

세종지역 주택시장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들의 탄식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이달 2일 0에서 지난 9일 5.3을 기록했다. 매매거래지수는 100을 넘어설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0에 가까워질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세종시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를 살펴보면 이달 9일 15.8로, 지난 2일보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달 26일(88.9)과 비교했을 땐 급격히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어설수록 매수자가 많고,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현상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든 점과 특별한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는 집값이 맞물려 주택시장 거래가 묶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이달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서 세종은 0.08% 올랐다.

세종에서 거주할 아파트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는 이 씨(42)는 “직장근처에 살기위해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며 “양도세 중과세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세종의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매수자들은 이 기회에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까 기다리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어 손님보기가 쉽지 않다”고 탄식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거래가 많아 일할 맛이 났는데 요즘에는 개미 한 마리 찾기 힘들다”며 “어떤 날은 손님 없이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퇴근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도세 중과는 2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팔면 일반세율(6~42%)에 10%를 가산해서 세금을 내야 한다. 3주택자라면 20%를 가산해서 내야 하고,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팔면 양도차익의 10~30%를 공제해 주는 장기보유 공제도 받을 수 없다.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전역(25개구), 경기 7개시(과천,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신도시), 부산 7개구(남구, 해운대구, 수영구, 연제구, 동래구, 부산진구, 기장군)와 세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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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도리 2018-05-25 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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