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남북정상회담' 시각차
충청권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남북정상회담' 시각차
양승조·허태정 "적극 환영"… 이인제·박성효·남충희는 "실천방안이 먼저"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8.04.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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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열린 가운데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봄의 향연이 시작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는 “핵 폐기 없이 진정한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환영한다”고 적극적 지지를 표명했지만,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는 “중요한 건 약속을 맺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라고 실천방안 마련을 강조했고,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는 “남북 평화의 바탕 위에서 당면한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경제문제를 부각했다.

우선 양승조 후보는 논평에서 “한반도에 평화가 피어나는 봄의 향연이 시작됐다”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기나긴 어둠을 뚫고 11년 만에 마련된 소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 정상이 민족의 염원을 모아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라는 역사적인 결실을 맺어주길 기대한다”며 “남북 두 정상의 이번 걸음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동북아를 비롯 세계평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후보는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서 남북평화공존의 길을 누구보다도 기원한다”고 강조한 뒤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 간 평화의 길이 열린다면 우리가 가지 못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이 북한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은 북핵폐기 약속이며, 핵 폐기 없이 진정한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핵을 폐기한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평화에 관한 어떤 합의를 해도 남북평화쇼 혹은 위장평화로서 한반도 안보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에 국민들이 침착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본질을 흐리는 위장평화쇼보다는 핵폐기에 집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허태정 후보는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며 “특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함으로써 한반도 항구적 평화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과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의 길을 굳게 닦아야 하며, 이념과 당리당략을 떠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전도 ‘평화, 새로운 시작’의 길 위에 ‘대전, 새로운 시작’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대전은 신성장동력인 4차산업혁명특별시 완성을 마중물로 남북 간의 과학기술 협력을 선도한다면 대전의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수 있다”며 “한반도 번영의 신경제지도를 그리는 선도도시로 우뚝 서자”고 말했다.

반면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나아가 남과 북이 하나가 돼 통일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환영하면서도 “그러나 이번 합의문이 과거 공동성명의 합의문 보다 후퇴했다는 야당의 지적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약속을 맺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확실한 북핵의 폐기로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향후 구체적인 로드맵 등 실천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러한 평화의 분위기 속에 우리 대전이 대한민국, 나아가 한반도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유성복합터미널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침체 등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대전의 위기가 극복, 민생안정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도 “한반도에 봄소식을 전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코리아 리스크의 최대 요인이었던 남북관계가 이제부터는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제 남북 평화의 바탕 위에서 당면한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특히 고사 직전의 지방경제를 회복시키려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남 후보는 이어 “무엇보다 혁신경영으로 지방행정을 개혁하고 지역의 산업구조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변화야말로 개혁의 시작이며 새로 도래하는 평화시대에 대전시민이 함께 추구할 목표”라고 경제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도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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