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의 SNS미술관] 형 어서와-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②
[에뜨랑제의 SNS미술관] 형 어서와-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②
  • 김기옥 사유담 이사
  • 승인 2018.06.1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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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사유담 이사] 우연히 며칠 전에 올렸던 부여 규암면의 솥 속에서 발견된 동생 부처님이 오늘 형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1907년이었고 밭을 갈던 농부가 찾았다고 합니다.

그때 두 분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은 부여박물관에 모셔져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뵐 때마다 그 묵직한 성스러움에 항상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국보 293호로 지정된 부처님은 '미스 백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표현입니다. 약 18 작은 몸에서 품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파워는 유리막이 녹지않고 견디는 게 대견할 정도입니다.

발견 당시 한 분이 더 계셨다고 했고 21.1라고 했습니다. 이치다 지로에 의해서 일본으로 반출되었고 국내에는 한 수집가의 책 속에 사진으로 남았을 뿐이었습니다.

그 형님이 오늘 기사를 통해 한반도에 그 귀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도 친구가 DM을 보내줘서 알았습니다.

진품이 확실했습니다. 그건 문외한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치다 지로는 1970년 불상을 판매하면서 일반에 노출하지 말라고 일렀답니다. 록펠러 재단의 접촉도 피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좋지않은 상황 속에서 그렇게 형님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수차례 사전작업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그 어마무시한 턱선을 보셨나요?
아니 어쩌면 그런 선이 살아있는 곡선을 가지고 계실까요? 요즘 강남에서 잘나간다는 성형외과라면 이런 라인을 살려낼 수 있을까요?

도톰한 이마에 탱탱한 볼, 그럼에도 날이 선 것처럼 고운 턱선은 살짝 비껴서 옆을 보고 있습니다. 너무 고운데 곱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세련됨이 철철 흐르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눈매에 아찔한 콧날은 현대미인이라고 해도 안 밀립니다.
고혹적임을 넘어 섹시하기까지 한 그 자태는 심지어 신비합니다.

어떻게 저런 미소를 지닐 수 있을까요? 해맑은 듯 성숙한 그 반전의 미소와 자태는 백제가 아니면 못 뽑아냈을 겁니다. 나라가 망할 것도 몰랐을, 물이 오를대로 오른 백제의 예술가들은 제가 만들고도 놀라워 합장했을것입니다.

7세기 그 화려함을 잠재우고 자리잡은 우아한 부처님은 화려한 가사자락이 흘러넘쳐 잡아올려 묶고 손목에 감아 걸치기까지 했습니다. 살짝 비껴서서 한쪽 무릎을 세우느라 자못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으나 대좌가 있었을 것이니 분명 커버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지금은 없지만 분명히 있었을 광배를 생각하면 약간은 짧고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한 손에는 성수가 들어있는 정병을 들고 한손에는 무엇을 들고 있었는지 빈 손입니다. 무엇을 들고 있었을까요? 저는 긴 줄기를 가진 연꽃을 들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버드나무 가지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저는 그 자태에서는 연꽃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로또 사야겠네요. 꼭 모셔와서 함께 보며 이 힘든 세상사 위로받고 싶네요.
"부처님 참 미인이십니다. 그 입꼬리 뺏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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