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등 떠밀리듯’ 직장 나온 퇴직자의 고충
[사설] ‘등 떠밀리듯’ 직장 나온 퇴직자의 고충
  • 충남일보
  • 승인 2018.06.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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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젊은 나이에 직장에서 조기 퇴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조직 내의 사정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직장에서 물러나면서 말하는 것은 “우리는 직장을 그만둔 것이지 인생에서 은퇴한 것이 아니여 얼마든지 다시 새출발 할 수 있다”는 푸념들이다.
때문에 취직·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의 젊은 세대들은 이제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조기 퇴직자들에게 비워야 할 처지가 됐다.

이들은 삼포와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50대 이상 부모 세대와 경쟁에서 밀린 상태여 ‘알포 세대’란 신종어 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럿다.이제 세대 전쟁의 가장 큰 격전지는 ‘취업 전선’이 됐다.
‘밥벌이’와 직접 연관돼 있는 만큼 일자리 전쟁에서 젊은 세대의 신음소리가 높아 질수 밖에 없고  이를 지켜봐야 하는 부모 세대의 마음도 편할 리 없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어른들의 ‘쉬었음’ 인구가 200만 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론 노인인구 증가도 한 원인이겠지만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라 일자리를 잃은 40-5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서 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6082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40-50대 이상의 고용불안 상황을 보여 준 영향인지 모른다.

40-50대 실직자들의 문제는 재취업이나 창업 등으로의 ‘탈출구’가 없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때문에 퇴직자들이 몰려드는 자영업 시장의 과포화(?) 상태 탓도 이해가 된다. 무리한 자영업의 쏠림현상으로 10곳 중 7곳은 5년 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 났다.지난해에는 창업률보다 폐업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다 지친 조기퇴직자들 대부분은 이제 빈곤 상태에 빠지고 우울한 만년을 맞고 있다.여기에 내 달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 직장 회식 등도 급감할 전망이여 더욱 경기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은 2년 전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영업난을 겪은 데 이어 2차 ‘매출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여기에 갈수록 증가하는 자영업의 실패(?)가 인생을 걸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사회적 안전망의 추가 대책이 아쉬울 뿐이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고액 위로금을 챙기며 ‘등 떠밀리듯’ 직장을 빠져 나온 젊은 조기,명예퇴직자들에게 몰아 붙치는 세찬 바람이 눈길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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