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암물질 함유 고혈압약 ‘사후약방문’
[사설] 발암물질 함유 고혈압약 ‘사후약방문’
  • 충남일보
  • 승인 2018.07.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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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을 먹는 환자들은 고혈압약의 원료인 ‘발사르탄’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발사르탄이란 혈관 수축 호르몬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성분인데 발사르탄이 들어 있는 고혈압약 일부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산 ‘발사르탄’ 성분이 들어간 고혈압약의 수입, 판매와 유통을 금지했다.
식약처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고혈압 환자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환자에게 처방을 해준 의사나 약국의 약사들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식약처는 의심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유통이 금지된 혈압약은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제조·수입량은 전체의 2.8%(1만3770㎏)에 불과하다지만 고혈압 환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원료에서 불순물의 발생 원인과 발생 시기 등을 조사해 회수·폐기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기로했다.

이같은 발표로 고혈압환자와 가족들이  복용 중인 혈압약이 안전한지를 확인하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또 해당 병·의원에도 문의전화가 북새통을 피웠다.

식약처의 이번 조치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지난 5일 발사르탄 불순물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제품을 회수 중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였다. 식약처는 해당 고혈압약에서 발암물질 검출량과 위해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사 처방전 발급 등 유통 금지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고혈압약의 제품명을 확인하기 어려운 환자, 특히 노인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고 농어촌 지역에서는 가까운 보건소를 통해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담당 의사가 직접 환자에게 알려주거나 건강보험공단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했으면 한다. 

약물 복용 공백도 최소화해야 한다. 고혈압약은 대개 두 세 달치를 한꺼번에 처방받는다. 고혈압 환자들은 당장 문제의 약을 대체하기 위해 해당 병원과 약국을 빠른 시간 안에 찾는것이 상책이다.

보건당국은 문제가 된 고혈압 환자에게는 신속한 처방 조치와 기존 약 환불 등 꼼꼼한 후속조치로 환자들의 불안감을 씻어줘야 한다. 돌발 상황을 매끄럽게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보건 당국과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이다.

한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유럽의 안전성 검사 결과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유해물질이 불순물로 섞인 것이 발견됐으나 암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닌 만큼 과도한 불안감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