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에어컨 고장 '날벼락'… 수리 지연에 음식점들 "문닫을 판"
폭염에 에어컨 고장 '날벼락'… 수리 지연에 음식점들 "문닫을 판"
서비스센터 "AS인력 턱없이 부족" 하소연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07.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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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최근 지속되는 폭염 속에 삼계탕 식당을 운영하는 이 씨(대전 서구·32)는 최근 에어컨 고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찜통으로 변한 식당에 손님을 맞이할 수 없었던 이 씨는 빠르게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수리기사 인력 부족 이유로 일주일째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뜨거운 음식을 내놓는 곳인데 에어컨이 고장 나서 손님들에게 죄송스럽기만 하다”며 “식당 안에 들어왔다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탄식했다.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 씨(대전 유성구·45)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부터 에어컨이 고장이나 수리기사 출장을 서비스센터에 요청한 김 씨는 “5일 뒤에 수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대답만 받았다”며 “현재 선풍기에 의존하고 있는데 우리 집을 찾던 손님이 절반이나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전국이 땡볕 더위로 몸살을 앓자 에어컨 가동시간이 늘어나면서 고장 역시도 잦아지자 서비스센터에는 수리요청이 폭주하고 있지만, AS인력 부족으로 수리를 지연시키고 있어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일부 음식점에서는 에어컨 수리가 며칠씩 미뤄지자 이미지 손상은 물론 금전적 피해를 보고 보는 등 ‘영업정지급’ 폭탄을 안겨주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년)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664건이 접수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127건, 2016년 210건, 2017년 327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 AS 불만(125건)은 설치(316건) 관련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또 지난 5월 소비자 상담 동향을 살펴보면 에어컨 처리지연 등 AS불만 상담이 전월보다 266건 늘었다. 

몇 주가 걸리지도 모르는 수리지연 사례는 계속되는 무더위에 에어컨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수리가 늘어났지만 이를 대처할 수 있는 AS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수리기사들이 밤늦게까지 근무하며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날이 더워질수록 예약이 밀리다 보니까 인력이 부족해 지역별로 몇 주씩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소비자고발센터 관계자는 “서비스센터 측에서 언제까지 찾아가 수리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 현재 음식점 등에서 입은 금전적 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다”며 “서비스센터는 약속을 미이행 시 반드시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