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이제는 헌신할 일만 남았다
[忠 日 時 論] 이제는 헌신할 일만 남았다
  • 김수환 부장
  • 승인 2008.04.14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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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이 막을 내리고 299명의 당선자가 탄생했다. 유권자는 곧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으로 이번 총선 결과는 국민 대화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감케 해 주었다.
그것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이끌어갈 정치의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위해서라도 꼭 이뤄내야 할 절박한 과제다.
국민들은 각 당이 개혁공천을 부르짖어 큰 기대를 했지만 더 큰 실망감을 느껴야 했다. 각 정당은 총선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새로운 정치 개혁의 기반을 다져야 할 때다.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향후 정국 운영의 주요한 단서임에 틀림없다. 지난 13대 이래 두번째로 여대야소(輿大野小) 국회가 실현됐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근본적으로 한국정치의 총체적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로 봐진다. 이젠 정부·여당의 국정 수행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대야소 국회가 반드시 국정 안정이나 효율성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성숙한 정치를 할 때 정국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여당이 힘으로만 밀어붙인다면 향후 정국 역시 순탄치만은 않다고 본다. 이제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해 야당을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선거 후유증을 조기에 치유하고 국정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할 책임 역시 정부·여당에 있다.특히 앞으로 민생 살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아직도 특정 정당의 특정 지역 독점현상이 여전하다. 야당도 하루빨리 총선 후유증을 딛고 산적한 국정 현안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
그중에서도 국민 대화합을 위한 이념과 세대·지역·빈부간 갈등을 조정하는 데 정치권의 역량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정말 헌신(獻身)해야 한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주어진 권한과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권한과 국회의 권력이 얼마나 막강한가.
입법권은 물론, 헌법재판관선출권, 대법원장, 감사원장, 국무총리 임명동의권 등 주요 국가기관의 구성참여권과 주요 공무원에 대한 탄핵발의의결권, 나아가 예산심의권, 국정감사권, 조약비준동의권 등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권력이 국회의 것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된 자로서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중요한 국사에 임해야 한다. 당리당략이나 자기이익, 향후의 입지확보를 위한 권한행사는 더 이상 안 된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만으로 이미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출세를 한 것이다.
어찌됐든 선거는 끝났다. 다수의 의견이 반영된 선거결과는 존중돼야 한다.
당선자는 출마 때 국민에게 고개 숙이고 다짐했던 초심을 잊지 말고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
이제는 약속한 대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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