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합덕제 1300년 역사 복원된다
당진합덕제 1300년 역사 복원된다
당진, 325억원 투입… 대규모 역사·문화공간 조성
  • 이범영 기자
  • 승인 2008.04.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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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합덕제(合德堤 연호방죽) 조감도.
2018년까지 저수지·체험공간 등 관광자원 개발


우리나라 3대 저수지의 하나로 합덕 평야에 농업용수를 조달하던 1300년의 역사를 지닌 충남 당진 합덕제(合德堤 연호방죽)가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 갈 전망이다.
당진군은 15일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합덕제 복원계획에 따라 앞으로 2018년까지 10년동안 3단계로 나눠 325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771m의 석축제방이 복원되고 46만 769㎡를 대규모 저수공간과 체험시설물로 채워진 방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체험시설물은 5만 6546㎡에 수리민속공연장과 체험학습공원, 둑 체험로, 생태실개천, 제방야외전시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군은 1단계로 오는 2011년까지 163억원의 사업비로 주차장과 농사테마박물관, 연호조성, 연꽃 및 수생식물식재, 생태하천 정비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2단계는 2014년까지 81억원을 투입해 상징조형물과, 휴게편의시설 조성, 야외전시장, 시대별 수리체험시설 조성, 야간조명, 테크설치 등을 설치하고 마지막 3단계는 2018년까지 토산품 홍보점과 판매점, 전망대, 연호광장, 축제마당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본계획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삼국·통일신라·고려·조선·근현대 시대의 농업체험공간을 시대별로 펼쳐놓았으며, 당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전국 쌀 음식 축제와 연계한 쌀 축제 및 연꽃축제의 공간을 마련토록 했다.
이 지역은 2009년 당진-대전간고속도로 개통과 신도청 건립대상지와의 인접, 서해선철도, 당진-신례원간 국도32호의 확·포장 등으로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는 곳이다.
서해안 시대 역사, 문화, 생태, 교육의 중심지로 활용될 합덕제가 2018년 원형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 지난 2005년 10월 개관한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성지순례 코스인 솔뫼성지, 면천읍성, 기지시줄다리기 시연장, 신리성지 성역화사업 등과 연계한 대표적인 문화관광 코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 초기의 토목공법과 수리농경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군은 지난해 12월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 14일 최종보고회를 가졌으며, 이달 말 충남도 문화재심의회를 거쳐 복원대상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 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합덕제 방죽복원 대상지중 일부인 18만 8178㎡와 수리공원 대상지 2만 4337㎡ 등 총 21만2515㎡에 대해 매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제 벽골제(碧骨堤), 황해 연안 남대지(南大池)와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제언(堤堰)중 하나인 합덕제를 복원, 정비로 당진군은 서해안 내포지역의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89년 4월 20일 충남도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된 합덕제는 후백제왕 견훤이 왕건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저수지에는 연꽃이 많아 연지(蓮池)라고도 불렸으며 여름에는 연이 무성하게 자라서 103만㎡나 되는 넓은 면적에 연꽃이 만발했으나 현재는 1970년대 삽교천 유역 대단위 종합개발사업 등으로 저수지는 농경지로 변하고 둑만 원형대로 길게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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