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3일만에 특검 재소환… 여야, 치열한 공방
김경수, 3일만에 특검 재소환… 여야, 치열한 공방
야 "수사기간 연장" vs 여 "특검, 언론플레이 급급"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8.08.09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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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으로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으로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3일만에 특검에 재소환한 것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야권에서는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주장한 반면, 여권에서는 특검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60일인 허익범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8월 25일 끝난다.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를 요청, 문 대통령이 승인할 경우 30일간 추가 수사가 가능하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 수사를 60일로 종결한다면 국민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은 특검 수사가 아직 절반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이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진실을 파야 하는 승객들을 열차에 태우고 있다"며 "(특검 열차에 탄) 승객들은 발뺌만 할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특검이) 생각보다 그렇게 속도를 많이 내지 못했다. 지방선거 즈음 시작되면서 핵심 관련자들이 아직 조사를 못 받은 분들이 있다는 분석들도 많이 하지 않냐"며 "특검이 속도를 내야 되지 않느냐는 의미에서 특검을 연장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특검 수사기간이 촉박하다고 해서 서둘러 수사를 종료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이제는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 지사 유죄 나오면 민주당 해산해야 한다"며 "김 지사는 네이버 댓글을 조작해서 여론을 조작해서 선거에 유리한 그런 결과를 얻으려고 한 것으로 민주주의 파괴범"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1차 조사만으로도 의혹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또다시 특검의 소환에 응하고 있는 김 지사가 이번에도 당당하게 의혹을 불식시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간 특검팀이 보여주는 행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보다 김 지사를 흠집 내고 망신주는 것에 방점이 있었다"면서 "18시간에 걸친 고강도 밤샘조사를 마치자마자 2차 소환 조사 방침을 대대적으로 예고하거나 김 지사와 드루킹 간 대질신문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언론플레이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검팀의 언론플레이 행태는 언론을 이용한 또 다른 여론조작일 수 있다"며 "본질을 벗어난 짜맞추기식 기획수사는 정치특검이라는 오명만을 남긴다는 것을 특검팀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마지막 수순인 김 지사 소환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만약에 그전에 없던 새로운 증거가 발견이 되고 그것에 대한 의미 확인을 위한 사실 조사가 더 필요하고 이렇다면 명분이 생기겠지만 이미 사실 확인, 증거 확보 부분은 다 끝났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그런 수준이라면 굳이 (특검) 연장까지는 현재 단계로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특검 기간이 3분의 2가 흘렀는데, 한마디로 남의 다리 긁으면서 특검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를 망각한 기간이지 않았느냐"며 "드루킹을 수사해야 하는데 드루킹에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출석했다. 그는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도정에 집중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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