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공무원 '장애인 비하발언' 일파만파
서천군 공무원 '장애인 비하발언' 일파만파
장애인연합회 읍사무소·군청 항의방문 “재발방지” 촉구
군, 해당 공무원 직위해제... 읍사무소엔 기관경고
  • 노국철 기자
  • 승인 2018.09.18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장애인단체 노박래 서천군수 면담
18일 장애인단체 노박래 서천군수 면담 모습.

[충남일보 노국철 기자] 최근 충남 서천군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장애인 복지도우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하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항의방문이 잇따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천군 장애인연합회와 주민들은 17일 서천읍사무소와 18일 노박래 군수를 잇따라 항의방문하고 서천읍사무소 사회복지담당 팀장으로 있는 해당 공무원에 대한 강력한 징계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이 같은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과 함께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장애인교육 및 인권교육 확대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 군수는 "700여 공직자의 수장으로 설 자리가 없다”면서 “책임지고 앞선 사태에 대해 조치하고,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재발방지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노 군수는 이어 “재발방지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시스템도 궁리중에 있다”면서 "10월 월례회의 부터 이와 관련해 재발방지 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애숙 지회장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장애인 복지와 일자리 더 늘어야 하는데 해당 팀장의 선호도에 따라 장애인복지도우미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월권”이라면서 “(공직자의 이런 인식으로)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장애인 부모도 “그동안의 누적 결과다.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더라면 결과적으로 숨길려고 했던 것 아니냐”며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선호도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상황인데, 우리아이가 무슨 공인가”라면서 토로했다.

17일 서천읍사무소 김중겸 읍장과의 면담
17일 서천읍사무소 김중겸 읍장과의 면담 모습.

이에 대해 김중겸 서천읍장은 “직원들 사과에 이어 해당 장애인복지도우미 집을 찾아 사과했다. 문제를 일으킨 팀장에 대해서는 신변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다”면서 “이 사태에 대해 읍장으로 사죄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읍장은 이어 “해당 내용은 결국 민원인이 냄새난다고 해서 민원을 안받겠다는 얘기와 같다”면서 “팀장은 인사권이 없다. 그 팀장이 그런 인식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 참석한 서천군의회 강신두 부의장은 “해당 내용을 접하고 장애인복지도우미 집을 찾아 얘기를 다시 들었다”면서 “덮어둘 문제도 아니고, 이러한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해당 공무원의 파면 등 강력한 인사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해 집행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군은 이번 사태와 관련 지난 17일 해당 팀장을 직위해제했으며, 18일에는 서천읍사무소에 기관경고를 내렸다. 직위해제된 팀장은 3개월 이내 군 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징계수위가 결정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