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인종(忍從)의 미덕(美德)으로 가정을 지키자
[김원배 칼럼] 인종(忍從)의 미덕(美德)으로 가정을 지키자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8.10.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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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들뜬 분위기도 가시고 모든 국민들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한가위 명절을 어떤 사람들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신라시대부터 전해지는 우리의 고유명절이란 주장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신라 유리왕 9년에 나라 안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음력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길쌈을 짜게 하여 짠 베의 양으로 승부를 가린 후, 패한 측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승자들을 대접하게 하였다.

이날 달 밝은 밤에 길쌈짜기 시합에 참여한 부녀자들이 승자와 패자가 함께 어울려 밤새도록 ‘강강술래’와 ‘회소곡’을 부르며, 춤을 추고 흥겹게 놀게 하였는데 이 놀이를 당시의 말로 ‘가배’라 하였다 한다. 그리고 이 가베라는 말이 나중에 ‘가위’로 변해서 한가위가 되었다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사가 발전하여  한 해의 농사를 잘 짓게 해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하며 농사지은 첫 열매를 바치면서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들 간에 덕담을 나누는 날이 되었다.
이와 같이 좋은 의미를 가진 한가위 명절, 우리민족에게는 설 명절과 함께 최대의 명절로 꼽히고 있다.

옛날에는 설이나 한가위 명절 때  친척들의 수가 많아  방에 들어가 차례를 지내지 못하고 서열이 낮은 사람들은 멍석을 깔아놓고 마당에서 차례를 지냈다.
그때는 비록 방에 들어가 차례를 지내지 못하더라도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고 마냥 즐겁기만 하였다.

그리고 부엌에서 일하는 어머니나 누나 할 것 없이 힘든 부엌살림 하시면서도 외지에서 온 친척들을 대접하느라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여유가 없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먹거리를 공급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명절은 아파트 문화의 발달과 핵가족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대부분 가정들이 옛날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을 지키지 못하고 약식으로 명절을 준비하고 보내고 있다.

특히 명절증후군이란 병 때문에 집안의 며느님들이 명절 이후 앓게 되는 고통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그리고 자녀들의 수가 적어 아들, 딸 구분하지 않고 귀하게 키운 자녀들이라 결혼 후 부모님들에 대한 며느님들의 생각이 시댁이나 친정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명절을 보내면서 시댁이나 친정 어른들께 같은 액수의 선물을 했으면 좋겠는데 눈치 없는 남편이 처갓집 장인, 장모에게 조금 소홀히 하면 이것이 발단이 되어 부부싸움이 되고 이혼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모 법률사무소의 상담내용 기사를 보면서 옛날 어른들이 즐겨 사용하던 인종이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참고 따를 수 있는 지혜를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순간적인 감정을 참지 못해 가정을 파괴하기 보다는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순종하면서 격한 감정을 누를 수 있다면 가정의 화목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도 “아내들이여 자기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하셨고, 남편들에게는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 하시라”며 가정의 화목을 강조 하고 있다. 현실적인 불만과 불편함, 인종의 미덕으로 지혜롭게 넘기면서 앞으로는 우리 고유명절을 기쁨으로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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