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생활권 연합체육대회 ‘도시락 납품’ 유착 의혹
세종시 1생활권 연합체육대회 ‘도시락 납품’ 유착 의혹
납품업체 영업이사, 최근까지 통장협의회 회장으로 활동
총 금액 3000만 원... 동별로 쪼개 수의계약한 것도 논란
  • 권오주 기자
  • 승인 2018.10.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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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세종시 1생활권 연합체육대회에 납품된 1만 원짜리 도시락.  

[충남일보 권오주 기자] 지난달 15일 아름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종시 1생활권 고운·도담·종촌·아름동 4개 동 연합체육대회가 도시락 업체 선정과 관련해 뒤늦게 유착 의혹에 휩싸였다.   

이날 체육대회에서 점심식사로 제공된 도시락 납품업체가 집행부와 연관이 있는 업체로 밝혀진 것. 연합체육대회 집행부인 아름동 통장협의회 A회장은 최근까지 이 업체의 영업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또한 웨딩홀과 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 업체는 도시락을 직접 만들지 않고 외주업체에 위탁을 주면서 가격이 부풀려 질 수 밖에 없었던거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실제로 행사 관계자는 "가격이 1만 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도시락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며 "다른 행사 때 먹었던 도시락에 비하면 5000~6000원짜리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게다가 이날 일부 시민이 '도시락에서 숸 냄새가 난다'고 항의하자 웨딩홀 대표가 막말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제공된 도시락은 3000개 분량으로 총 금액이 3000만 원에 달해 공개입찰을 해야 하지만, 동별로 750만 원씩 쪼개서 입찰없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지방계약법) 등에 따르면 추정가격이 2000만 원 이하일 경우에만 물품의 제조·구매계약 또는 용역에 대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A회장은 "6월경 지인의 소개로 웨딩홀에서 모집하는 공고에 참여 영업이사로 일하게 되었고, 관내에 3명의 이사가 더 있다"며 "웨딩홀 이사로 근무하면서 나누어준 명함을 보고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웨딩홀 대표와 계약을 한 것이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집행부 회장을 맡고 있는 아름동 동장 역시 "도시락 업체 선정은 4개 동 사무국장과 사무장 등이 연석회의를 통해 협의를 해 결정한 것으로, A회장이 참석 한 적은 없었다"며 "또한 A회장이 그동안 웨딩홀에 영업이사로 재직하고 있었지만, 최근에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도시락 업체 선정과정에 문제는 없었지만, 3000개의 많은 물량을 한 업체로 선정한 것이 실수였다. 3~4개 업체로 나누어 발주하였다면 이런 의혹들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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