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유시설, 국가중요시설로 상향 관리하라
[사설] 저유시설, 국가중요시설로 상향 관리하라
  • 충남일보
  • 승인 2018.10.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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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을 비롯, 전국에 있는 저유소의 관리 상태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저유소 8곳 중에서 이번 사고가 난 고양저유소를 포함해 7곳이 국가중요시설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한다.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폭발사고는 소형 열기구인 풍등이 주변 잔디밭에 떨어져 불이 번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녹화된 CCTV 화면을 살펴본 결과 저유소 폭발 직전에 낙하한 풍등에서 미세한 연기가 일어나는 모습을 확인했다”는 게 경찰의 발표다.

근처 작업장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국적의 20대 근로자가 풍등을 날렸다는 사실도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그러나 잔디밭에 떨어진 작은 불씨가 무려 43억 4000만 원의 재산피해로 이어졌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저유 탱크에서 난 불은 17시간에 걸쳐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다 가까스로 진화되긴 했으나 많은 문제점을 도출해 냈다. 스리랑카 근로자가 아무 생각없이 날린 풍등으로 휘발유 수백만 L를 저장해 놓는 주요 위험물 저장시설 일부가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위험이었지만 아무런 사전 예방조치도 최소한의 경보·안전장치도 없어 인재나 다름이 없다. 다른 시설도 아닌 휘발유 저장탱크가 허술하게 관리된 점은 개선해야 할 문제다.

저장탱크 1개 사고로 끝나 망정이지 여러 개가 있는 옆 저장탱크까지 화재가 확대됐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이번 화재로 환경오염은 물론 이 지역 유류 보급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납득할 수 없는 것은 문제의 풍등이 떨어져 잔디밭에 불이 붙고 화재사고가 나기까지 관리소에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저유탱크에 불이 붙던 18분 동안 관리소 측은 어떤 사항을 관리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해명이 필요하다.

저유저장탱크 외부에 화재 감지센서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명 자체도 궁색하다. 잔디밭에 떨어진 불씨로 대형 화재사고를 일으키도록 방치했다면 한심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 저유소를 포함해 중요 시설에 대한 보안점검과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철저히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번 저유소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저유소의 시설 기준이 적절한지 일제 점검하고 국가중요시설로 상향 조정할수 있는 관리 기준마련이 시급하다.